[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지난달 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9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사들이고 있지만 순매수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금리 인상기처럼 세계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고 환차익을 노리고 값싼 달러를 들여와 주식을 사는 캐리트레이드의 매력이 크지 않다면선 세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기 던까지 외국인 투자 자금의 신흥국 유입은 단기간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이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세계 경기의 방향성이 과거 금리를 인상할 때와 다르다는 점 때문”이라며 “금리 인상기인 1994년과 1999년, 2004년의 세계 경기선행지수는 상승했으나 최근 작년 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최근엔 하락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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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기 우려가 지속된다면,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판단은 펀더멘털(기초여건) 회복이 아닌 단기 모멘텀 개선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만약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하며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당길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 역시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해 추세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이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율 이점이 과거보다 약화한 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욕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연기된 현 상태에서 달러의 약세가 심화하기 어렵고 현재 실질 실효환율 측면에서 봐도 원화가 크게 저평가된 상황도 아니다”라며 “외국인은 원화에 대해 8%의 절상 수익이 발생해야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안팎 수준에선 캐리트레이드가 가동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따라서 “외국인이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매수하는 캐리 수익지수가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르기 어려운 만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는 공격적이거나 추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