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저소득층의 부채 증가 속도가 전체 가구보다 4배 가까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대한 국정감사가 이번주 시작된 가운데 저소득층의 대출 증가 관련 자료가 쏟아지면서 국감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주택담보대출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 이후 속도를 더 빨리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규제 완화라는 금융혜택이 서민경제를 오히려 불구덩이 속으로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14일 국회 정무위 박병석(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소득 수준별 대출잔액 자료를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저소득층의 금융부채는 지난해말 1인당 86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말의 616만원보다 40.9%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금융부채는 3684만원에서 4095만원으로 11.2% 늘어났다.
증가속도로 보면 1분위 저소득층이 3.6배 더 빠른 것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부채는 9157만원에서 9312만원으로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중ㆍ저신용층은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이후 돈을 더 많이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김기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말 평균 LTV는 52%로 규제 완화 전인 지난해 7월 말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1~3등급의 평균 LTV 비율이 48.8%에서 50.1%로 1.3%포인트 오르는 동안 4~6등급은 52.6%에서 54.3%로 1.7%포인트, 7~10등급은 54.7%에서 56.3%로 1.6%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저신용자들이 대출 규제 완화를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빌렸다는 의미다.
반면 DTI는 올해 1월 말 평균이 36.4%로 지난해 7월 말보다 0.1%포인트 낮아져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 속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금융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6월말 기준 223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2.3%로 가계부채 증가율(9.1%)보다 더 높다. 또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금융채무불이행자는 6월 기준 22만3000여 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은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대출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불경기에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금융 당국에 LTVㆍDTI 규제완화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 문제를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