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이 포털 임원들의 국정감사 출석을 하루 앞둔 16일 포털 관련 긴급 정책토론회를 갖고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새누리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인 이재영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는 김무성 대표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공개회의 석상에서 포털의 공정성에 대해 계속 문제 제기해 왔다.

그는 지난 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언론사보다 훨씬 영향력이 큰 포털이 우리 사회, 특히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왜곡ㆍ편향ㆍ과장된 뉴스 등 포털 뉴스의 중립성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포털 뉴스의 미래에 대해 정치적 논쟁을 배제하고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는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참석했다. 최 교수는 여의도연구원의 의뢰를 받은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포털 공정성 논란을 불 지폈다.

보고서는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메인 페이지의 5만236개 뉴스 제목 등을 분석한 결과 정부ㆍ여당에 부정적인 기사가 야당보다 8배 더 많았다고 밝혔다. 포털이 인위적 편집과 기사 배치로 정부ㆍ여당에 불리한 기사를 노출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차원에서도 뜨거운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미방위원장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포털이 검색 알고리즘 수식과 책임자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끼워 넣어서 클릭을 유도한다든지 동일한 내용을 제목만 바꿔서 한다든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조작가능성 얘기를 하고 있다”며 “(포털이) 알고리즘 수식을 공개할 필요가 있고, 알고리즘 수식을 만드는 책임자 명단을 공개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무위원회 국감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긴급토론회에서 새누리당은 ‘포털 길들이기’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공정성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반면 야당과 시민사회는 이같은 새누리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총선을 앞둔 ‘군기 잡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는 지난 14일 ‘포털 뉴스 서비스의 평가와 대안’이란 주제로 긴급 세미나를 열어 새누리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동윤 대구대 교수는 여의도연구원 보고서에 대해 “기사의 제목만 보고 공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사람의 얼굴만 보고 인성을 판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공정성에 대한 개념 정의도 없이 공정성을 지적하는 등 연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