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1군 선발등판이라 긴장했다. 그저 하늘에 맡기고 공을 던졌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투수 송승준의 승리소감이었다. 무려 240경기에서 91승을 거둔 투수였음에도 긴장하는 마인드. 그게 송승준 호투의 원동력은 아닐까?송승준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구속 144km/h의 빠른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하지만 92개의 투구수 중 55개(59%)가 빠른공이었을 만큼 과감한 투구패턴이었다.송승준의 첫 단추는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어그러지는 듯 보였다. 한화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등 뒤에 둔 송승준은 김경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다. 이후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태균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2회와 3회를 삼자 범퇴로 마친 송승준. 고비가 찾아왔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것이다. 거센 빗줄기는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롯데 스태프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정비를 마쳤지만 중단시간만 1시간 2분이었다. 선발투수의 어깨가 식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그러나 송승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 마운드에 다시 선 송승준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한화 선수들은 1루를 밟지 못했다. 1회 잠시 흔들렸던 송승준이지만 평정심 찾은 직후 4이닝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비록 6회 조인성에게 홈런을 맞은 직후 1피안타 2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만들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호투를 선보이며 마운드를 내려간 송승준에게 롯데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이날 승리로 송승준은 시즌 8승을 올렸다. 지난 7월 28일 사직 LG전 이후 46일 만의 선발승이었다. 송승준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야수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준 게 컸다. (강)민호의 리드만 믿고 던졌다"고 밝혔다. 또한 1시간 넘는 경기 중단 후에도 호투를 이어간 비결에 대해서는 "실내에서 트레이너께 마사지 받았다. 또 계속 땀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팀이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비가 그치길 바랐다"고 답했다.또한 송승준은 "요즘 분위기가 좋다. 오늘도 팬분들이 많이 경기장에 찾아줬는데, 가을에도 사직야구장 올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다짐했다.지난 240경기를 지우고 또 한 번 긴장하는 송승준의 품격. 그의 호투 덕에 롯데는 5위를 지킬 수 있었다. [헤럴드스포츠(사직)=최익래 기자 @irchoi_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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