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야권 지형재편의 핵으로 떠오른 무소속 천정배<사진> 의원의 차녀 결혼식장에 과거 정풍운동을 함께 이끌던 ‘천ㆍ신ㆍ정(천정배ㆍ신기남ㆍ정동영)’ 등 야당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4ㆍ29 관악 보궐선거 패배 후 고향인 순창에서 칩거해온 정동영 전 의원이 참석은 천 의원의 ‘신당론’과 맞물려 내년 총선 국면에서 ‘천·정 호남연대’가 오가는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예식이 진행된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 대강당에는 시작 1시간여 전부터 2000여명에 달하는 하객들이 몰렸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재신임 파동의 와중에서도 결혼식장을 찾았다.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등 동교동계인사를 비롯, 이종걸 원대대표, 전병헌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구애경쟁에 나선 모습이었다. 천 의원이 신당 창당에 앞서 세몰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고개를 들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 전체에게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야당 의원은 웃으면서 “30분 전에 왔는데도 길게 줄을 서야 했다”고 귀띔했다.

정 전 의원은 도착하자마자 천 의원과 반갑게 악수하며 “축하하네”라고 인사를 건넸다. 천 의원도 “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정 전 의원은 관악을 보궐선거 이후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7월부터 주변과 연락을 끊은 채 고향인 순창의 씨감자농장에서 지내왔다.

잠시 후 식장을 찾은 신 의원은 “천 동지(천 의원)하고는 친하니까 계속 얘기를한다”며 “곧 천 동지와 의견을 서로 맞출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와 유일호 국토부 장관이 참석했다.

천 의원이 조만간 신당 구상을 밝힐 것이라는 예상 속에 이번 혼사 이후 신당창당에 속도를 내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예식 후 기자들과 만나 “신세만 지면서 살아왔는데, 반가운 분들을 한꺼번에 뵈서 반가웠다. 다만 이번 결혼식과 신당은 아무 관계도 없다”면서“(새정치연합 문제도)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