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양영경ㆍ장필수 기자] 새누리당이 연일 포털의 중립성ㆍ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포털 군기잡기ㆍ길들이기에 나섰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대표의 증인채택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제기한 데 이어 실시간 검색과 기사 어뷰징 문제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홍문종<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포털이 실시간 검색 순위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며 검색 알고리즘 수식과 책임자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1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포털이 유사 언론 기능을 하고 있고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에 상응하는 책임 지는 게 순리고 상식”이라며 “여야 유불리를 떠나서 포털의 게이트키핑 검증 장치를 마련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바람직한 규제 방향에 대해서는 “자율규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포털은 (알고리즘 수식 등) 자료를 스스로 공개하면서 자율성을 담보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도 전날에 이어 포털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언론사들이 많이 생겼다”며 “이런 언론사에서 기업 관련 보도를 하고 포털에 여과없이 기사를 게재하고 이를 미끼로 광고 협찬 강요로 기업들이 아우성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런 포털의 새로운 부조리 문화는 근절돼야 한다“며 “포털의 기사 게재 신중함을 기해주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전방위적인 로비로 미방ㆍ안행ㆍ교문ㆍ정무위에서 증인 채택을 못 하고 있다”면서 “4개 상임위 증인 채택에 야당의 입장 변화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포털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객관성ㆍ공정성에서 일탈하고 있는 포털에 대한 국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여당이 포털의 공정성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이른바 ‘포털개혁기구’를 만들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부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다만 홍 위원장이 제기한 실시간 검색 문제 등에 대해 “기왕에 포털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만큼 그런 부분들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비공개 진행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포털 공정성 관련 대책을 세우라고 정책위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여당의 움직임에 강력 반발했다. 미방위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의 포털 관련 발언과 검찰의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소환 조사를 언급한 뒤 “이렇게 포털을 공권력으로 겁박하는 것이 대선 야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 의원은 “여당 대표는 기술발전에 따른 정보통신 시스템과 싸우는 상황”이라면서 “정부ㆍ여당이 포털 장악 이렇게 하는 것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