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지수 상승에 동참하지 못했던 현대차가 최근 지지부진한 증시에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8월 초 이후 4.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 이상 빠진 것과 대조된다. 한 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때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현대차 주가를 둘러싼 모든 변수들이 온통 현대차를 외면하고 있는 듯했던 분위기는 일순 ‘희망가’로 바뀌기 시작했다. 시발점은 2012년 이후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원/엔 환율의 상승이다. 특히 엔화 절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원화가 떨어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선 원/엔 환율은 이달 들어 지난 4일과 7일 연속 1000원 이상에서 형성됐다. 반면 일본 도요타 주가는 8월 중순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 구간에 접어들었다.

환율이 가격 경쟁력면에서 우호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면 성장성 지속 가능성은 인도 시장에서 제공했다. 6월 중국시장에서 큰 폭의 뒷걸음질과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으로 2015년 목표 생산대수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냔 비관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말 전해진 인도 시장에서의 크레타 돌풍은 적지 않은 힘이 됐다. 인도 생산규모는 약 60만대로, 러시아(20만대), 브라질(18만대)에서의 고전으로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데 큰 힘이 됐다.

가격과 물량 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자 여타 이슈들도 속속 가세했다. 특히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 모델인 신형 아반떼가 9월 출시되면서 시장을 키울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여기에 기아차도 스포티지를 새로 선보이며 침체됐던 내수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발목을 잡아온 악재들이 아직 남아 있단 점에서 언제든 주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단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 주가의 최대 변수는 환율인데, 환율은 현대차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매크로 변수”라며 “환율 환경이 나쁠 땐 해외 생산 다변화로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번엔 반대로 중국 판매 둔화나 파업 같은 악재들을 한 번에 잠재울 만큼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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