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中증시 영향 40%하락…올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 1위인 메리츠증권도 고점대비 45% 급락…코스피 추락이 주가 하락 부추겨 주수익원 ‘채권평가익’도 난망

상반기 ‘깜짝 실적’을 거둬들였던 증권사들의 주가가 코스피 지수 하락과 함께 급락세로 전환됐다. 증권사들은 다수 종목에 ‘매수’ 의견을 내놓으며 증시 정보 창구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만, 정작 증권사 자사들의 주가는 하락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40% 넘게 주가가 급락한 사례도 있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주가의 7일 종가는 9030원으로, 코스피 지수가 정점(2146포인트)을 찍었던 지난 5월22일 종가와 비교하면 37% 넘게, 고점대비로는 40% 넘는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거래소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상반기 최대 영업수익을 기록한 증권사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중국 관련 사업이 중국 증시 폭락 탓에 ‘풍랑’을 맞게 되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됐다. 지난 8월17일 현대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이 NH투자증권의 목표가를 올리며 주가 방어에 군불을 땠지만 이후로도 NH투자증권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문과 직원 연봉순위 두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의 주가도 하락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고점 대비 45% 하락한 상황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급여로 7216만원을 지급해 업계 1위를, 자기자본이익률 분야에서도 13.17로 업계 ‘탑(TOP)’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인터넷 은행과 핀테크 업종 수혜 종목으로 꼽히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키움증권도 하락장엔 속수무책이었다. 키움증권 주가는 고점 대비 30%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지수 하락과 함께 신용공여 잔고 수준이 하락세인 것도 개인 매매 수수료 비중이 큰 키움증권 실적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키움증권은 인터넷 은행 사업 투자도 보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단기간 내에 수익 창출이 불가하다는 내부 판단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도 30% 넘게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가 맥없이 추락한 것은 코스피 지수 하락 영향이 일차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개인 직접 투자 비중이 큰 한국 주식 특성상 지수가 떨어지자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증권사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수 상승기였던 올해 상반기 실적 상승이 눈에 띄었던 증권사들은 지점 영업망이 잘 갖춰진 대형 증권사들이었다. 반면 지수 하락기에는 영업망은 곧 비용으로 처리된다.

또 상반기 대형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채권 평가 이익’을 더이상 기대키 어렵다는 것도 증권사들의 주가가 선제적으로 하락한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준 금리가 인하될 경우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 이익은 늘어나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에서다. 현재 기준금리(1.75%포인트)는 역대 최저치다.

반대 의견도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은행이 이번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달이 아니면 연내 추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