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원화값이 급락(환율 상승)하면서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원/달러 환율 1200원선이 뚫렸다. 전문가들은 1200원대의 안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강세는 이젠 ‘옛말’이 됐고, 일부에선 13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중국 불안=원화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및 주식시장 불안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으로 정책을 사실상 선회한 가운데 빠르면 이달, 늦어도 연내에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분명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서 급속히 돈을 빼내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24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한국의 원화를 포함해 이머징 마켓의 통화 약세는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달 16~17일 열리는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결정에 눈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중국 경제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증시도 폭락하고 있는 점도 원화약세를 부추키고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 인수자금의 송금을 위한 거래까지 겹치면서 원화값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리적 저지선인 1200원선이 뚫렸다는 점에서 원화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FOMC 결정에 대한 관망세로 이전까지는 1200원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FOMC에서 금리인상 여부와 폭에 따라 원화값 추가하락폭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값 내년엔 1300원까지 하락=세계 주요금융기관들은 원화값이 1200원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원화값은 올해 4분기 이후 1200원 선을 지지선으로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4분기 세계 투자은행(IB) 31곳의 원화환율 전망치는 평균 1200원. 지난달 초 해외 IB들의 평균 전망치는 1150원이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50원이나 떨어졌다. 금융사별로 보면 모건스탠리는 올해 4분기 달러 대비 원화가 1230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시티그룹(1237원), 크레디트스위스(1224원), HSBC(1220원)는 1220원 이상으로 전망했다.ABN암로은행과 ANZ은행은 원화값이 124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BN암로 은행의 전망대로 원화값이 움직인다면 원화가치는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가 우려됐던 2010년 6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지게 된다.
원화가치 약세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B들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원화값이 올 4분기보다 떨어진 1219원, 1210원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와 ABN암로은행은 내년 3분기에 원화값이 129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 1300원 시대 개막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과 연초 원화값은 9월이나 10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과 중국 경기 안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국 경기 회복 지속시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상 실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말 및 연초 환율은 추가 상승(원화값 하락)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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