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2세 수익성 나쁜 사업 과감히 정리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 부유국 견인

인구 3만7000여명의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 왕(King)도 공작(Duke)도 아닌 후작(Frst)의 나라. 하지만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 가문 가운데 하나다.

▶능력으로 가문ㆍ국가 일으키다=한스 아담 2세<사진> 가문은 유럽 군주 가문 중 보유한 자산이 가장 많다. 포브스에 따르면 한스 아담2세 일가의 순자산은 약 50억달러(약 5조8265억원)에 이른다.

자산의 대부분은 100% 지분을 보유한 프라이빗 뱅킹(Prinate Banking) 금융기관인 LGT(Liechtenstein Global Trust)그룹에서 나온다. 포브스가 추정한 LGT그룹 지분 가치는 약 26억달러(약 3조277억원)다. LGT에서 운용하는 ‘프린슬리 펀드(princely fund)’에도 약 14억 달러(1조6303억원)의 자산이 있다. 모두 합해 40억 달러다.

한스 아담2세의 동생 필립, 차남 막시밀리안이 프린슬리 펀드를 운용한다. 1998년 설정된 프린슬리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486%에 이른다.

능력으로 돈을 버는 군주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높다. BBC방송은 상당수의 국민들이 리히텐슈타인의 경제적 성공은 왕실의 실력이 바탕이 됐다고 믿는다고 진단했다.

한스 아담2세는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2세의 뜻에 따라 스위스의 생갈대학교에서 경영학, 경제학, 법학 등을 모두 공부했다. 런던의 상업은행인 함브로스 은행에서 실무도 경험했다.

프란츠 요제프2세는 학업을 어느 정도 마친 한스 아담2세에게 은행을 포함해 기울어 가던 가문의 사업들을 맡긴다. 당시 가문 사업의 80%는 철의 장막으로 막힌 체코슬로바키아에 있었고, 그나마도 2차 대전 이후 상당 부분을 빼앗겼다. 요제프 2세는 예술 작품과 땅을 팔아 간신히 재정을 충당할 정도의 절박한 상황이었다.

한스 아담2세는 그 동안의 배움을 바탕으로 은행을 재조직했고, 수익성이 나쁜 사업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모국인 오스트리아 내에 위치한 가문 사업도 재조직에 나섰다. 그 결과 가문의 사업은 다시 번창하기 시작했다.

한스 아담2세 가문의 부활은 곧 국가의 경제의 부흥으로 이어졌다.

리히텐슈타인은 협소한 국토, 빈약한 부존자원 및 소규모 인구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10만 달러에 달하는 부자 나라다. 스위스와의 관세동맹, 유럽자유무역협정(EFTA) 가입 등 적극적인 대외개방정책 덕분이다.

유리한 세제 및 편리한 교통 등의 조건이 기업 활동에 유리하다. 특히 세금 부담이 매우 가벼워 외국계 지주회사 설립이 활발하다. 수도인 파두츠에는 2000개 이상의 회사들이 등록을 해놓고 있다. 인구보다 일자리가 많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및 독일에 2만여개가 넘는 일자리를 제공할 정도다.

▶독일이 뿌리..가문의 순수성 유지=가문의 뿌리는 오스트리아 북동부 니더외스터라이히에 위치한 리히텐슈타인 성으로 거를러 올라간다.

가문은 원래 신성로마제국 직할지에 영지를 소유하지 않아 제국의회에 참여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1699년 쉘렌베르크 남작령, 1712년 황제의 직할 영지인 파두츠를 구입하면서 제국의회 참여하기 시작했고, 1719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6세가 독립국 지위를 인정했다. 라인동맹, 독일연방 등을 거쳐 1866년 완전 독립했다. 입헌군주 형태로 외교권과 국방권은 스위스에 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