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저소득층 지원하는 장학금만 증액…일반대학생 체감 못해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4년제 대학생 1인당 장학금이 크게 상승해 지난해 평균 3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학금 상승분의 대부분이 저소득층 자녀에게 주어지는 정부 지원금이어서 대다수 중산층 학생들은 장학금 혜택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의 학생 1인당 장학금은 293만 2000원으로, 전년대비 35만4000원(13.7%) 늘었다.
4년제 대학의 장학금 총액은 4조1402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
2012년의 장학금 총액이 2조 8480억원(1인당 장학금 212.9만원)이던 것에 비하면 2년사이 약 1조3000억원(1인당 90여만원) 가까운 장학금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장학금 상승분의 대부분은 반값등록금 정책에 따른 국가장학금 등 교외장학금이 채우고 있다.
4년제 대학들의 국가장학금 등 학교 외 장학금은 2012년 1조4269억원(1인당 106만원)에서 2013년 2조384억원(1인당 145.6만원), 2014년 2조4747억원(1인당 175.3만원)으로 2년사이 총액은 1조원이상 늘었다. 1인당 평균 장학금도 70여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적장학금 등 학교가 제공하는 교내 장학금은 2012년 1조4211억원(1인당 106만원), 2013년 1조5635억원(111.7만원), 2014년 1조6655억원(1인당 117.9만원)으로 교외 장학금에 비해 증가폭이 미미했다.
연간 대학생 1인당 5만~6만원 정도씩 장학금 혜택이 상승한 것인데, 이는 국가장학금 정책이 시작되기 전 교내 장학금의 연간 상승폭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확충에 힘입어 대학들이 자체적인 장학금 확충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처럼 장학금 상승분이 국가 등 교외 지원금에 집중되면서 경제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중산층 학생들 사이에서는 “장학금 총액과 평균은 계속 올라가는데 체감되는 게 거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 당국의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Ⅰ유형의 경우 아무래도 소득 최하위계층에 집중돼 있어 나머지 소득분위 학생들은 정부가 말하는 반값 등록금이나 장학금 상승분을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