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은 수출부진으로 울상이다.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수출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글로벌 수요 감소로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차이나 쇼크와 세계 각국의 통화가치 하락은 한국의 수출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1일 전경련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해외매출은 전분기보다 각각 12.2%, 2.7% 줄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양대 전자기업의 수출이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라면서 “지난해 말부터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 급변으로 현지 TV 가격이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났고, 이 때문에 가전제품의 수출량이 급감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도 수출부진에 한 몫하고 있다. 올 상반기 TV 판매량은 9900만대에 그쳤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억대에 미치지 못한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상반기 누적 TV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각 15% 하락했고, 우리나라의 세계 TV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39.1%에서 34.8%로 4.3% 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TV시장 10년 연속 1위의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TV 생산능력을 2136만8000대로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131만7000대였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제 TV 생산대수는 1942만5000대로 전년대비 26.8%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저가공세를 펼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다, 엔저를 무기로 하는 일본의 반격이 거세다”며 “특히 최근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자동차업계는 엔화 및 유로화 평가 절하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임금과 낮은 생산성 때문에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반도체의 수출 호조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부문은 국내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특히 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인해 국내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애플과 중국 저가폰의 협공도 거세다. 미래창조과학부의 7월 ICT산업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 스마트폰의 수출은 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줄었다. 애플에 밀리고 중국의 공세에 치여 ‘샌드위치’ 신세가 돼 버린 한국 휴대폰 제조업의 위기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정유업계의 올 상반기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7% 늘어났지만, 유가하락 여파로 수출액은 감소했다. 정유사들의 고민은 수출물량이나 액수보다 수출의 ‘질’.

대중국 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중개무역시장이 열리는 싱가포르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중개무역시장은 수출단가가 낮아 이 시장의 수출물량이 늘어날수록 정유사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차이나 쇼크로 중국 경기 둔화 현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철강업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로 국내 수요가 둔화하자 밀어내기 수출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수요부진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밀어내기 수출을 실시하는데다 위안화 평가 절하로 상대적으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