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산경제사업부문이 젊은 축산인력 양성에 두팔을 걷었다. 기업농 비중이 높아지는 축산업 구조를 가족농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올해 농협축산경제 유통자금 1000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5100호의 신규 축산농가를 육성하겠다는 게 그 핵심이다. ‘젊은이가 찾아드는 희망찬 축산업 구현’을 새 비전으로 선포한 지 100일째, 이기수<사진> 축산경제대표이사를 만나 보았다.
-가족농 중심의 축산업이 왜 필요한가.
▶우리 축산업이 국토가 넓은 나라와 경쟁하기엔 태생적 한계가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족농은 인력도 활용하고, 자연생태계 보존도 잘 된다. 한 가지 농사에만 전념하기 어렵기 때문에 복합영농을 하게 되고 농산물 부자재를 활용하게 돼 자원순환도가능하다. ‘얼굴있는 농축산물’ 생산에도 크게 유리하다.
-젊은 축산을 기치로 내세운 이유는.
▶1년 계획으로는 곡식을 심는 일만한 게 없고, 10년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일만 한 게 없으며, 평생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일만한 게 없다고 했다. 축산업이 우리 농업의 미래가 되기 위해선 젊은 인력은 필수다. 많은 자본과 노력이 필요한데 정부, 국회, 학계 등의 정책적 뒷받침이 긴요하다.
-우리 축산업의 현주소는.
▶가족농이 무너지면서 벼랑끝에 섰다. 시설비가 많이 들어 진입장벽이 높고, 물려받지 않으면 새로 시작하기 어렵다. 후계농이 없는 축산농가는 폐업을 택한다. 2013년 11만9000호이던 한우농가가 지난해 말 9만9000호로 줄었다. 육우농가까지 합치면 2만호가 없어졌다. 2000년 29만농가의 3분의 1이다. 모든 축종이 다 그렇다. 답은 협동조합 설립이다. 가족농의 약점을 보완하고 고품질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선 좋은 종자를 사용해야 하는데 개별 농가는 쉽지않다. 축협이 이를 맡고 있다. 축협은 서산농장에 최고 수준의 개량사업소와 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축협과 농협경제지주 안심축산사업부에서 도축과 가공ㆍ판매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축산업으로 오기란 쉽지 않을 텐데.
▶그래서 비전을 내세웠고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축산경제 유통자금 중 1000억원을 종잣돈으로 2020년까지 5100호의 축산농가를 새로 육성한다. 젊은이 창업을 지원하고, 휴ㆍ폐업이나 고령화에 따른 유휴 축사를 신규 농가에 분양ㆍ임대하는 축사은행사업도 하게 된다. 중소규모 번식우 위탁농가도 육성한다. 거창ㆍ무진장, 순천 등의 축협이 축산단지 조성을 시작했다. 대신 소를 돌봐주는 ‘한우도우미’ 사업도 할 것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축산업은 생산기반 약화와 가축질병, FTA 확산 등으로 전례없이 어렵다. 그러나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미래 축산을 위한 새 이정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할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다.
황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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