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뉴욕 하락에 韓 증시 ‘쇼크’ 빠져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에 1차, 뉴욕 증시 하락에 2차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1일 한국 증시가 쇼크 상태에 빠졌다. 간밤 뉴욕 증시가 2% 넘게 급락했고, 전날 장 마감 후 북한의 포격 도발이 투자심리를 위축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 개장 후 코스피는 4% 넘게, 코스닥은 5% 넘는 급락 장세가 연출됐다. 전날 밤 뉴욕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06% 하락했고, 나스닥도 2.82% 급락했다. 유럽 지수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로스탁스50은 2.23%, 프랑스 지수도 2.06% 각각 하락했다.
한국 증시가 이날 쇼크에 빠진 것은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북한군은 서부전선에 포격을 가했다. 방위 산업 관련주들이 일부 오르긴 했지만 전체 시장은 극히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비상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지만, 별다른 대응책 마련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 증시의 이날 폭락이 더 아픈 것은 최근 연일 급락 장세가 연출되던 가운데 또다시 악재가 터진 것이 원인이다. 패닉에 빠진 개인들은 투매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들도 ‘지정학 리스크’에 매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281억원어치, 외국인은 198억원어치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1455억원어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연기금과 투신은 111억원어치, 336억원어치 각각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이날을 포함해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위안화 평가 절하가 단행되자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최근 개인들의 투심을 꽁꽁 얼렸다. 여기에 9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장기 악재로, 좀 더 기다렸다가 투자하자는 관망세가 개인들 사이 퍼진 것이 매도 우위를 보이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장되는 중국 증시다. 간밤 유럽과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한 것이 자극을 줘 중국 증시까지 이날 하락할 경우엔 한국 증시의 낙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유럽 증시 하락이 미국 증시 하락을, 미국 증시 하락이 중국 증시 하락으로 연이어 터질 경우 글로벌 증시 동반 몰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재현될 수 있다. 막바지 휴가철에 ‘악몽의 금요일’, ‘검은 금요일’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전날 중국 상해A지수는 3.43% 급락한 채 장을 마감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