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통신(通信)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풀면 ‘믿음이 통한다’는 뜻입니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는 숙명이 있지만, 당장의 이익에만 집착하기 보다 고객이 진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면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학준 KT 상무는 최근 아이폰용 ‘후후 스팸 알림’ 서비스를 만들어 출시한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KT가 그룹사인 KT CS와 손잡고 개발한 이 서비스는 아이폰 이용자의 전화 수신 화면에 스팸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 그 동안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스팸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팸 전화 식별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아이폰 이용자는 폐쇄적인 iOS 특성상 관련 기능 이용이 어려웠다.

시스템이 ‘샌드박스’ 처리가 돼 있어 아이폰 탑재 기본 앱을 제외하고 한 개의 앱이 실행하고 있는 중에 다른 앱의 정보를 가져와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이었다. 고객들마저도 아이폰에서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김 상무는 그런 통념을 깨고 “아이폰 사용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4~5개월에 걸쳐 20여명의 직원들이 투입돼 아이폰에 적용할 수 있는 스팸 알림 서비스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는 “고객의 ‘안전’, ‘안심’, ‘편리’ 등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 된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KT의 서비스 방향성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시작했지만 그 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한다는 것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였다면서 “애플과도 끊임없이 소통했고 KT CS 등과 협조한 결과 난관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에 적용되는 스팸 알림 서비스는 전화벨이 울리는 중간에 ‘스팸’ 여부를 식별해야 하는 난이도 있는 기술력을 요했다. 김 상무는 “현재 해당 서비스와 관련된 20개 항목이 특허로 출원돼 있다”고 말했다.

KT는 녹록지 않은 과정을 거쳐 지난달 26일 아이폰용 스팸 알림 서비스를 선보이고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팸 전화번호를 연락처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스팸 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서비스들은 추후 같은 번호로 재수신해야 스팸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지만 ‘후후 스팸알림’은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스팸 번호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차별점 등으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 상무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에서 이런 기능이 구현되다니 놀라워서 스팸 전화를 기다릴 정도’라고 했을 때, 개발자들과 지난 몇 개월간 고군분투했던 시간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면서 “고객에게 강요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가 KT만의 ‘차별화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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