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빠르게 반등했지만 지난 2거래일 연속 방향을 잡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국제 유가 등 변수들이 불러온 전세계적인 고(高) 변동성 상황이 이달에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힘이 세다, 좋든 나쁘든=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지난 1일 다시 뒷걸음질쳤다. 코스피를 뒤흔든 손은 중국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23% 떨어졌다. 반면 밤 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했던 2일 코스피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먼저 매를 맞았을 뿐이란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우려가 중국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선행성은 아시아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떨어지고 아시아 증시가 밀리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그 영향을 받아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어 “코스피는 전날의 미국 증시 하락 영향보다 당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에 열리는 중국 증시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큰 키를 쥐고 있는 중국 증시가 여전히 불확실하단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의지는 기대요인인 동시에 불안요인이다. 지난달 31일이 대표적이다. 상하이A증시에선 하락종목(735개)이 상승종목(169개)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지수는 보합으로 마감됐다. 이에 대해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개입이 상당히 의심되는 부분”이라며 “중국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시장 안정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면 행사 이후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는 3~4일 동안 항일승전기념일로 휴장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인 미국 금리는 9월 인상 가능성을 놓고 여전히 안갯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62.0%로 한 달 전(57.6%)보다 높아졌지만 일주일 전(66.0%)보단 낮아졌다.

▶답답한 외국인 순매도 = 불확실성에 짓눌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답답한 건 외국인 순매도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코스피와 외국인 순매수 간 상관계수는 0.68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20일 연속 국내 증시를 내다팔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이다. 8월 24일 하루에만 7239억원에 달했던 순매도 규모는 지난 1일 74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전날 다시 872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당장 순매도 강도가 누그러지려면 역시 중국 위안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달 12일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며 “그 전에 나타난 순매도가 미국 금리인상과 유렵 양적완화가 맞물린 달러 강세에 의한 것이라면 이후엔 중국 성장성에 대한 신뢰, 정책실패 문제 등 위안화 절하가 내포한 의미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둔화되고 아시아통화지수가 반등을 시도한다면 외국인 순매도는 완화될 것이란 게 류 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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