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건설사의 영남 진출, 영남권 건설사의 호남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작년과 올해 분양시장 호황을 업고 지방 중견건설사들이 전국구로 떠오르면서 지역 경계마저 무너뜨리고 있는 것.
광주광역시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은 오는 20일 경북도청 이전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분양한 1차는 2대1의 청약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다. 건설업계 특성상 지역밀착형 건설사가 대다수를 이루지만, 호반건설은 연이은 분양 성공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부상해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서 오히려 호평받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경북도청 이전신도시 1차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2차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했다.
지난 2005년 울산 구영 호반베르디움으로 영남권에 첫 발을 내딛은 호반건설은 이후 2008년 고양 삼송 호반베르디움, 2009년 인천 청라 호반베르디움, 광교 호반베르디움, 2012년 동탄 호반베르디움 등 수도권 분양 성공을 발판으로 2012년 경북 안동 옥동 호반베르디움,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 울산 우정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등을 잇따라 완판시켰다.
부산, 경남권에 기반을 둔 반도건설은 지난달 18일 광주광역시 월산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호남권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월산1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호남 지역에 최초로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고 했다.
그 전까지 반도건설은 주로 부산, 경남권 시공을 도맡다가 동탄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완판 행진으로 주목받으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떠올랐다. 작년 이 회사는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대형건설사의 각축장인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또 올들어 광주 월산1구역 외에도 부산 구포3구역 재개발, 창원 내동 연합 재건축 등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광주광역시 기반의 중흥건설 또한 최근 수년간 세종시 등에서 1만가구 이상 완판 행진을 기록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한 뒤 지역 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난해 창원 자은지구 중흥S-클래스로 영남권에 첫 진출했고, 여세를 몰아 올해 3월 부산 명지지구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경남에 기반을 둔 아이에스동서 역시 동탄신도시, 하남시 등 수도권에서 높은 청약경쟁률로 조기 100% 계약을 이끌어내며 전국구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5월 분양한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뜰 아파트는 1순위 당해에서 청약 마감됐고, 계약 시작 4일만에 100% 계약 완료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 지역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건설업이 옛날에는 지역밀착형 성격이 있었지만, 요즘은 품질좋고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놓는 건설사가 어디에서든 환영받는다”고 했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