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넘은 할머니의 임신 누드 화보, 그 정체는?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를 만든 어머니의 남다른 교육법 -엘론 머스크의 모친 “나는 괴짜. 아들은 슈퍼 괴짜”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2011년 10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욕매거진에 임신한 한 여성의 나체 사진이 등장합니다. 놀라운 것은 임신한 여성이 63세의 할머니라는 사실입니다. 할머니는 한쪽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불룩한 배를 드러낸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사진 옆에는 ‘임신하기에 너무 늙었나요?(Is she just too old for this?)’라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60세가 넘은 할머니가 왜 만삭의 배를 드러낸 채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했을까요.

사실 이 사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1991년 할리우드 여배우 데미 무어가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킨 임신누드 화보의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속 할머니의 이름은 메이 머스크(Maye Muskㆍ67)입니다. 캐나다 출신 패션 모델이자 저명한 영양학자로 유명한 여성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여성이 억만장자이자 천재 공학자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Elon Muskㆍ43)의 어머니라는 점입니다.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메이 머스크(오른쪽)와 아들 엘론 머스크. [사진=게티이미지]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메이 머스크(오른쪽)와 아들 엘론 머스크. [사진=게티이미지]

엘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입니다. 온라인 결제시스템 페이팔(Paypal)의 공동창업자로 보유자산이 132억달러(한화 약 15조4000억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부호입니다. 현재 우주관광사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와 전기차업체 테슬라(Teslar Motors)를 이끌고 있습니다.

엘론은 특히 여느 패션모델 못지않은 키 180㎝의 다부진 체격에 매력적인 미소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외모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머니 메이는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미(美)의 여왕으로 뽑힐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습니다. 이후 전기기계 공학자인 에롤 머스크(Errol Musk)와 결혼한 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장남 엘론을 포함해 3남매를 낳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엘론이 8세가 되던 해 이들은 이혼했고, 그는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메이는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했고, 현재 세계적인 영양학자가 됐습니다.

특히 70세를 앞두고 있는 요즘에도 여전히 패션모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억만장자로 성공한 아들을 둔 어머니는 어떤 특별한 교육법을 갖고 있을까요.

최근 사회단체 우먼인더월드 재단이 메이에게 ‘어떻게 엘론을 가르쳤냐’고 물었습니다. 메이는 단지 ‘멋진 엄마의 삶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남들과 조금 다른 괴짜였습니다. 그런데 아들 엘론은 저보다 더 특이한 괴짜였죠. 하지만 이런 괴짜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 엘론에게 세상을 사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대신 부지런히 사는 저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엘론이 어렸을 때부터 괴짜로 불렸던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생각이 많은 조용한 아이였던 엘론은 늘 생각에 잠기기 일쑤여서 청각장애를 의심받기도 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익혀 12세 때 ‘블라스터’라는 비디오게임용 컴퓨터 코드를 개발해 500달러에 판매하기도 한 남다른 아이였습니다.

메이는 이런 독특한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부딪쳐 깨닫고 느낄 수 있도록 교육했습니다.

이렇게 자립심을 키운 엘론의 첫 사업은 빨랐고 성공적이었습니다.

엘론의 첫 사업은 1995년 그가 24세였을 때 시작했습니다. 그는 당시 친동생과 함께 웹SW 업체인 ‘집투(Zip2)’를 설립,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돈 15조원의 자산가 아들을 뒀지만, 67세의 메이는 요즘에도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광고모델은 물론 영양학자로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강의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지런한 습관을 가진 그는 사람들이 아들을 억만장자로 대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엘론은 다른 부호들과 달리 섬이나 요트를 사지 않아요. 대신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죠. 그래서 엘론이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로 불리는 게 싫어요.”

메이는 아들을 ‘훌륭한(Brilliant) 엘론 머스크’라고 부른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