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반롯데 정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다. 총수 일가의 일본어 대화에서 표면화된 ‘일본 기업’ 이미지와 서민들의 쌈짓돈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집안 싸움까지 벌이고 있다는 인상이 쉽게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는 롯데그룹을 비판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아이디 ‘park****’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제2롯데월드 부실공사 때문에 이미지 안좋았는데, 밥그릇 싸움 때문에 더 안좋아졌다”고 비판했고, 아이디 ‘hife****’은 “롯데는 일본 기업이면서 한국 기업인 척하는 악덕기업”이라며 불매운동을 할 것을 주장했다. 실제 롯데 불매 운동은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롯데그룹 80개 계열사 제품 불매 운동에 본격 돌입했고, 700만 회원을 둔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10일 롯데카드 가맹점 해지와 롯데제품 입고 거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역별, 소규모 단체 별로 풀뿌리 불매운동도 속속 일고 있다.
특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그간 잠재해 있던 롯데에 대한 부정적 인상이 모두 수면 위로 떠오른 점은 롯데로서는 큰 부담이다.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를 틀면서까지 제2롯데월드 건설을 밀어부쳤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안전사고가 일어났다는 인식, 골목상권을 장악해 서민들의 생계 기반을 허문 뒤 사세를 확장했다는 인식, 수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내수 기업이라는 인식, 다른 대기업에 비해 임금과 사회공헌활동 규모가 작은 ‘짠돌이 기업’이라는 인식 등이 그것이다.
롯데는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에 대형 태극기 이미지를 내걸어 ‘일본 기업’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2018년까지 2만40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해 국내 경제에도 이바지한다는 점을 강조하려하고 있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롯데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소비자와 최일선에서 마주하는 사업 특성상 기업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여론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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