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 매출은 9.9% 급감…전체 서비스업 생산 1.7%나 감소 제조-건설 등 산업생산은 늘어…전체 경기 급격한 하강 차단막役 7월이후 소비지표 개선 조짐…추경 조기집행 등 정책지원 시급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7%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숙박과 음식점 매출이 9.9%나 줄어드는 등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1.7%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광공업생산은 2.3%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3.8% 늘어나는 등 그 파장이 전산업으로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전월에 비해 12.1%나 급감한 것을 비롯해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등 전분야에서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3.7%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율은 2011년 2월(-5.8%) 이후 4년 4개월만의 최대폭으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해보다 침체가 심각했다.
소매업태별 판매 증감률(전년동기대비)을 보면 온라인과 모바일 등 무점포소매(15.0%)와 승용차ㆍ연료 소매점(13.9%), 편의점(8.2%) 등은 증가한 반면, 백화점 매출이 13.9%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형마트(-11.6%), 전문소매점(-8.4%) 등이 크게 줄었다.
이는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쇼핑에 나서지 않고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의복과 신발, 가방 등 당장 시급하지 않은 상품의 구입을 미루면서 준내구재 판매가 전월대비 12.1% 줄어들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소매판매 감소로 6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숙박ㆍ음식점 생산(매출)이 9.9% 감소하고 도소매 부문도 2.9% 감소한 반면 전문ㆍ과학ㆍ기술 분야는 9.1% 증가하고 금융ㆍ보험도 1.9%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7.7%)와 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나며 2.3% 증가, 전체 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막았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활동 지표인 전산업 생산은 0.5% 증가하면서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도 3.8% 증가하며 넉달만에 반등했고, 실제 시공실적인 건설기성도 0.5%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메르스 사태가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에 큰 타격을 준 반면 제조업과 투자ㆍ건설 등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올들어 내수가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확대됐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8월부터 11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본격 투입하고 기존 예산의 집행에도 속도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힘입어 내수의 반등이 예상되나 수출 등 대외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해 경기의 회복세 진입을 속단하긴 어려운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메르스로 위축된 심리가 7월 이후 다소 회복되면서 소비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서비스업은 회복세 아직 미흡한 상태”라며 “추경 등 재정보강의 조기 집행과 소비심리 개선, 관광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