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최진수 학생기자 ] 중원의 사령관, 지휘자, 마에스트로. 축구에서 이런 별명이 붙은 포지션은 무엇일까? 바로 중앙 미드필더다. 최근 들어 중앙 미드필더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경향이 늘면서 이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 이적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폴 포그바가 있다. 그는 유벤투스가 지난 시즌 더블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몸값은 천억 원까지 치솟았다. 포그바 뿐만이 아니더라도 비달, 제라드, 피를로, 사비 알론소 그리고 야야 투레 등과 같이 소속팀에서 영향력을 과시한 중앙 미드필더들은 무수히 많다. 이쯤에서 왜 그들의 중요도가 최근 들어 높아졌는지 궁금하다.
중요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앙 미드필더의 정의와 역할부터 알아야 한다. 중앙 미드필더는 말 그대로 그라운드의 중앙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다. 그들은 공수에 걸쳐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수행한다. 공격 시에는 시발점이 되는 전진패스를 하며 동시에 역습상황에서 핵심적인 패스를 하기도 한다. 또한 직접적으로 공격에도 가담하여 패스플레이에 참여하거나 중거리 슛을 시도한다. 수비 시에는 상대편의 압박을 피해 빌드업을 수행하고 중앙 수비수를 보호한다. 직접 수비에 가담하기도 한다. 공격과 수비 상황에 적합한 판단을 위해서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는 능력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조금 더 세분화시켜 보자. 최근의 흐름을 보면 그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세분화가 가능하다. 공수에 걸쳐 폭넓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와 상대적으로 수비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로 공격찬스를 만들어주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이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는 우리 편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 편 페널티 박스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공격과 수비에 전반적으로 가담한다. 이들의 주요 무기는 활동량과 활동 반경으로 팀의 모든 플레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으로 야야 투레와 폴 포그바가 이 부류에 속한다.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는 비교적 후방에 위치해 있다. 용어적으로 보았을 때도 '딥라잉'이라는 말이 후방에 위치해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중앙수비수 바로 앞에 위치해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이 공을 뺏기거나 대인 마킹, 라인 컨트롤에 실패할 경우 중앙 수비수들이 공격에 노출되어 실점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때문에 탈압박이나 조율능력이 그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팀이 전진할 경우에는 중앙 수비수 사이로 들어가 빌드업을 수행한다. 비록 후방에 위치하지만 그들은 롱패스와 넓은 시야를 무기로 전방의 공격작업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피를로와 사비 알론소가 있다. 이젠 그들의 중요도를 설명할 차례다. 현대축구는 압박이 전술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 걸쳐 압박을 펼친다. 그만큼 선수에게 점점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 그 중심에는 중앙 미드필더가 있다. 중앙 미드필더만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포지션도 드물다. 공수에 걸친 그들의 활약은 한마디로 압박과의 싸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압박에서 수적우위를 가져가는 것은 절대적이다. 수비의 경우 상대편의 볼을 뺏기 위해서는 상대편의 공격보다 우리 팀의 수비숫자가 더 많아야 한다. 수비만으로는 숫자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중앙 미드필더가 1차적으로 저지를 한다. 그리고 수비와 합세해 수적우위를 가져간 다음 압박플레이를 통해 볼을 뺏어야 한다. 공격 때도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 공격 시에는 같이 가세하여 수적 우위를 가져가 상대 팀의 압박을 무력화한다.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경우 상대방의 압박을 피해 전방에 있는 팀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거나 상대편의 라인을 끌어내린 다음 빈 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찔러줄 수도 있다. 이렇듯 압박의 중심에 놓여있는 중앙 미드필더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어느 포지션보다도 많은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이것이 그들의 중요도를 높인 핵심적인 이유이다. 과거부터 축구를 대표하는 포지션은 공격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는 언제나 궂은 일을 도맡는 조연이었다. 그러나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던 그들이 바뀌었다. 압박의 시대가 도래함과 동시에 그들은 무대 뒤에서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시대는 더 이상 그들을 훌륭한 조연으로 남겨둘 생각이 없다. 이제는 조연에서 당당한 주연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들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사진1> 폴 포그바 ⓒUEFA 공식 홈페이지 <사진2> 안드레아 피를로 ⓒUEFA 공식 홈페이지 jinyel949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