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 진행됐던 지난달 30일. 기온이 최고 37도까지 오를 정도로 전국에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노인복지시설 지하 삼계탕 조리대 앞에 있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과 수박을 배식하고 여름이불 등 피서품을 전달하기 위해 찾은 곳이다. 잠깐 보여주기식은 아니었다. 김 회장은 직접 뜨고, 들고 ,배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300인분의 삼계탕이 조리된 회관 지하 1층은 흡사 사우나를 연상케했다. 더위에도 머릿수건과 앞치마로 위생을 챙긴 김 회장은 어르신 한 명 한 명에게 삼계탕과 수박이 담긴 식판을 배식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선 직접 댁으로 배달까지 갔다.

한 어르신은 김 회장에게 컴퓨터로 작성한 A4용지 크기의 편지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편지엔 오타와 잘못된 띄어쓰기가 여럿 보였지만 한 자 한 자 심혈을 기울인 듯 정성이 느껴졌다. 김 회장은 어르신들에게 “꼭 다시 오겠다. 아니, 자주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엄청나게 더웠지만 기분이 참 좋았다”면서 “봉사를 하고 나면 내가 즐거워진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대부분 일회성으로 다시 간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진짜 계속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첫 행보를 봉사활동으로 시작할 만큼 봉사ㆍ사회공헌 활동에 열성이다. 시간만 나면 전국을 무대로 농촌 일손돕기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실적 쌓기에 매진해도 모자를 시간을 봉사활동에 할애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장 당시 중국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가졌는데 ‘락앤락’이란 업체가 중국 진출 성공 비결로 ‘봉사, 사회공헌 활동’을 꼽더라”면서 “경영에서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들어와보니(취임해보니) 우연하게 농협이라는 조직 자체가 봉사, 사회공헌활동에 공을 많이 들이더라”면서 “은행연합회로부터 지난 2011년부터 4년 연속 사회공헌 활동 1위 평가를 받았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농협은행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산하 157개 시ㆍ군별로 임직원 봉사단을 둬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이 17만시간에 달할 정도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어르신 및 사회 구석구석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찾아가 헌신하는 금융기관이 되겠다”면서 “농협의 ‘같이의 가치’를 전파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