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 여름 아파트 분양업계에 휴가는 없습니다. 거의 모든 건설사가 추석 전에 분양을 하고 싶어 하니까요. 메르스 같은 돌발 변수가 또 다시 안 나타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거죠.”(분양관련업체 P사 관계자)
분양시장에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추석 전에 모든 상황을 종료시키겠다는 ‘추석 전 마케팅’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등 뜻하지 않은 돌발변수의 역풍을 맞아 본 분양업계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서두르는 걸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다.
A건설 관계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다 보니 내부적으로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자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한여름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7, 8월은 통상 분양업계의 비수기로 꼽혀왔지만 올해는 성수기 저리가라 할 정도의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17일 분양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271곳에서 21만7017가구(임대 제외)의 분양 물량이 풀린다. 이 중 7~9월에 공급되는 물량만 173곳, 13만2433가구에 달한다. 하반기 물량의 61% 수준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7만5311가구, 지방은 5만7122가구 규모다. 이는 작년 3분기(4만6030가구)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로 3분기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 서울은 2만1406가구로 작년(3792가구)보다 5배나 늘었다. 경기도도 4만8853가구로 작년 1만3347가구보다 3배 많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분양이 없었던 인천에서도 올해 5052가구가 나온다.
3분기 수도권에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택지 아파트도 3만 가구 가까이 공급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조성한 택지개발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경제자유구역지구 등 이른바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3분기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36곳, 2만9208가구로 조사됐다. 서울 마곡지구에서 SH공사가 전용면적 85㎡ 이하 520가구를 8월 공급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지상 15층, 4개동, 전용면적 96㎡ 131가구 규모의주상복합단지 공급이 예정돼 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는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전용면적 73~101㎡ 487가구)가 17일 분양을 시작한다. 9월에는 미사강변 대원칸타빌 550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전용면적 84~163㎡ 총 2231가구 규모 중흥S클래스가 8월 분양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호반베르디움5차 등 4곳에서 분양 물량이 나온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올 여름 분양시장은 과거와 달리 유망 물량도 많이 나온다”며 “유망 물량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지만,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중장기 차원에서 내집 마련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