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길고양이와 개가 호흡곤란 증세로 잇따라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망원동·서교동·연남동 주택가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일은 누군가 일부러 고양이와 개를 독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16일 마포구 및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지난 6일 동네에서 활발히 돌아다니던 한 고양이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

이 고양이는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중성화 후 방사’(TNR) 사업’으로 지난 겨울 수술을 받고 동네에서 영역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건강한 길고양이었다.

죽기 전날까지 다른 고양이와 어울려 노는 게 ’캣맘‘(Cat mom·길고양이를 돌보는 봉사자)들에게 목격될 만큼 활발했지만 이튿날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고통을 받다가 사망했다.

지난달 말에는 암고양이 한 마리가 6일 죽은 길고양이가 발견된 바로 옆건물에서 호흡곤란으로 입주위에 거품을 물고 신음하다가 구조됐다. 이 고양이 역시 금세 죽고 말았다.

이달 초에는 인근에서 산책 중 무언가를 주워먹은 강아지 한마리가 같은 증상으로 죽는 사건이 있었다.

이같은 일이 계속되자 구청 및 동물단체는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주민이 고양이와 개가 좋아하는 음식에 쥐약 등 독극물을 발라 살포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야외좌석이 있는 음식점이 많은데 손님들과 일부 캣맘이 길고양이에게 던져준 음식이 악취와 벌레를 유발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사건발생 전 폭주했기 때문이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길고양이에 대한 학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범죄이지만 물증을 잡지 못해 고발을 못하고 있다”며 “일단 현수막을 걸어놓은 뒤로 추가 피해가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살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찰에 수사의뢰 등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