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이 국제교류 담당으로 재직하면서 민선초대 조순시장부터 현재 박원순시장까지 해외 출장 경험을 담은 ‘이팀장의 해외출장 레시피’<사진>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자인 이남형 사무관(현 서초구 건강정책과장)은 서울시 국제교류업무 산증인이자 달인이다. 약 18년동안 5명의 서울시장을 모시고 20여회에 걸쳐 70여개 도시를 방문 수행했다.

통상적인 공무원의 경험이라면 경직되고 뻔한 분야의 공직을 수행하면서 벌어진 경험들일 텐데 이 책은 국제업무 분야에서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장을 비롯 취재차 함께간 기자들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그것도 외교부의 국가직 공무원이 아닌 서울시의 지방직 공무원이 국제의전과 국제회의에 대한 책을 발간한 것이다. 저자는 서울시에서 국제 업무를 오랫동안 수행했었던 경험을 사진을 곁들여 가며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그의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우리나라의 대선후보로 항상 거론되는 서울시장들의 이야기다.

대통령 선거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사퇴한 민선 1기 조순시장과 대통령 출마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민선2기 고건시장, 제17대 대통령이 된 민선3기 이명박 시장, 무상급식 논란으로 서울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민선4기 오세훈 시장, 대선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민선 5, 6기 재선의 박원순 시장 등 역대 서울시장들과 현직 서울시장의 해외순방에 얽힌 에피소드를 담았다.

또 수행공무원의 어린 아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장례를 미루면서까지 해외순방을 치러야 했던 이야기와 전문 통역사도 아닌 저자가 통역업무를 수행한 이야기 등을 담담한 필체로 담았다.

이 책은 역대 서울시장들의 단순한 해외에서의 행적뿐만 아니라 저자가 수행원으로서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들의 성격과 품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추천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언급한 ‘낯선 해외에서 겪은 재미있는 사건들과 실수담, 이를 극복한 과정에서 얻은 보물같은 이야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그야말로 보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여행가방 도난이나 여권분실 같은 에피소드는 일반인들도 해외여행에서 한번쯤 부딪칠 만한 사례들로서 읽는 이들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 이야기의 사이사이 삽입된 사실감이 넘치는 현장사진들은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