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더 이상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란 기대감에 ‘뭉칫돈’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몰렸다. 그러나 최근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원유 DLS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하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DLS 발행금액은 지난해 하반기(12조1905억원)대비 13.25% 증가한 13조80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지난해 하반기(1760억원) 대비 229.89% 큰 폭으로 상승해 5806억원이 발행됐다.

올 상반기 그리스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연합(EU)의 불안정과 국내 제조업 수출 부진 등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저금리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원유의 경우 지난 3월 최저가격을 기록한 이후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발행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이란의 원유유출 재개로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투자자들은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녹인(Knock-In, 원금손실구간) 발생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떨어지며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63달러(3.07%) 내린 배럴당 5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 관련 제품의 재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원유 수출물량이 풀리면 현재 지속되는 전 세계적인 공급 초과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란의 원유 수출로 인한 공급 초과 우려가 국제유가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관련 상품의 환매를 고려할 시기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름동안 유가가 10%넘게 빠졌는데 이란의 원유 수출로 인한 공급 초과 우려를 과도하게 선반영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란의 원유 수출이 다시 시작되는 시점은 빨라도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지금 수준에서는 이란 핵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거가 됐기 때문에 유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발행된 DLS의 경우 일부 손실 구간에 들어간 상품이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상품은 손실구간에 떨어질 가능성이 적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투자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