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민중의 지팡이’라 불리는 경찰관들 중 단속과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받은 신체적, 정신적 피해로 고통을 겪는 인원이 늘고 있다.
2010년 이후 음주측정 중 도주하는 차량에 의해 사망하거나 다친 경찰이 1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유대운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음주단속 중 경찰 검문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는 차에 치이거나 매달려 끌려가는 사고로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고는 올해 들어서만(6월말 현재) 15건이며, 그 중 차량으로 충격 후 도주가 10건으로 가장 많고, 차량에 매달고 도주한 경우가 3건, 도망가는 차량 추격 중 사고가 1건, 도주하는 차량을 피하다가 다른 차량에 의해 치인 경우가 1건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도 서울 이태원에서 음주 단속을 피해 역주행해 달아나던 주한미군 소속 군무원의 차량을 육탄저지하는 과정에서 용산경찰서 소속 경사가 발목 인대 부상과 찰과상을 입은 바 있다.
유대운 의원은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경찰을 피하려다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며 “단속 중인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사고를 내거나 고의로 치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력사건 수사 등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를 받는 경찰관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서울(보라매병원)과 부산(부산의료원), 광주(조선대병원), 대전(건양대병원)의 경찰트라우마센터를 이용한 경찰관이 올 5월까지 2113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670명, 부산 567명, 광주 437명, 대전 439명이다. 센터당 한 달 평균 경찰 40∼50명이 트라우마 증세를 호소하며 상담을 받은 셈이다.
상당수 경찰관은 직업 특성상 다른 직업군에 비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지만 이를 치유하는 센터는 전국적으로 4곳에 그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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