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조선주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국민투표 결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현실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조선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조선 지수는 6일 하루동안 37.46(-4.51%) 하락했고, 코스피200 조선운송 지수는 9.92(-2.72%) 내리며 355.4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현대미포조선이 4.37% 내렸고, 현대중공업도 -4.66%, 삼성중공업도 -5.0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낙폭이 큰 만큼 7일 개장과 동시에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지만 전날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리스 사태에 조선업종이 출렁이는 이유는 한국 대 그리스 수출의 86%가 선박이고, 그리스가 전세계 선박 구매 ‘큰 손’이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전세계 상선 발주 현황을 보면, 발주된 상선 중 10%가 그리스 선주로 단일 국가로는 최대물량에 해당한다. 현재 전세계 선박 중 그리스가 보유한 선박 비중은 17%에 달하며, EU지역 해운운송능력의 47%를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조선업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부도이지 기업 부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는 수주 취소와 건조대금 미지급인데, 그리스 선주들이 선박 파이낸싱을 자국 은행이 아닌 프랑스나 영국 등 서유럽국가 선박금융 전문기관을 통해 조달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 누적 선박 발주량은 전세계 발주량의 11.5%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로 유럽의 금융시스템 전체에 문제가 발생함을 가정하지 않는 이상, 조선소의 기존 수주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제한적” 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글로벌 해운시장의 회복이 더뎌져 국내 선박 수출업계에 악영향은 불가피 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로 회복 신호를 보이던 유럽경제가 다시 어려워질 수 있어, 대 유럽 수출이 줄어든다는 것이 문제”라며 “아시아 유럽간 물동량 감소는 컨테이너선사들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져 2014년 2분기 이후 지속된 해운업황의 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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