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그 가격이면 자장면이 몇 그릇인데?”.
호텔에서의 한 끼가 갖는 기회비용은 높다. 파인다이닝으로서 맛과 서비스를 고루 갖춘 호텔 식사의 클라이막스는 ‘헉’ 소리 나오는 비용을 지불할 때다. 각종 패키지 프로모션과 디저트 뷔페, 수영장 등 다양한 콘텐츠로 호텔문턱이 예전보다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호텔 F&B(식사ㆍ음료)는 대중에게 부담스럽다.
최근 호텔들이 이같은 ‘호텔 식사는 비싸다’는 편견을 깨며 F&B 부문의 문턱 낮추기에 나서 주목된다.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7일 “비즈니스고객과 2030으로 타겟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호텔마다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F&B는 호텔의 이미지를 결정짓고, 향후 객실로도 이어지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서비스, 가격면에서 가장 신경쓰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더 플라자는 특급호텔 레스토랑 중에서도 가장 가격대가 높은 일식당에서 가격차별화를 시도했다. 더 플라자의 일식당 무라사키는 7월부터 고객의 성향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네오클래식 가이세키와 교토 오반자이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각각 6만~7만원 선으로 일반적인 특급호텔 일식당이 고가 정책을 유지하는 것과는 다르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호텔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레스토랑에서 고가 정책을 쓰는 것이 일반적으로, 일식당의 경우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1인당 10만원이 넘는 것이 보통”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있고,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평균보다 낮은 가격의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비교적 부담스러운 호텔 식사를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것은 비즈니스 호텔들이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의 역할이 컸다. 특급호텔들이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진출, 기존의 특급호텔이 제공해 온 수준의 뷔페를 비즈니스 호텔에서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신라스테이 역삼의 뷔페레스토랑 까페(CAFE)는 ‘쁘띠 파크뷰(신라호텔 뷔페레스토랑)’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입소문나 있는 곳 중 하나다. 주말중식 가격은 5만5000원으로 파크뷰(9만6000원)에 비해 40% 가량 저렴하다.
지난 5월 오픈한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비즈니스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의 뷔페 레스토랑 이터리(EATERY)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년 요리 경력을 쌓은 김대성 총주방장이 책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준 높은 뷔페레스토랑을 선보이면서도 가격은 중식 기준 3만3000원으로, 웨스틴조선호텔의 아리아(9만2000원)보다 60% 이상 저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