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강기정, 9일 비공개 회의서 언성 높이며 충돌 -의료기관 피해지원액 놓고 이견…회의 5분만에 종료 -자체 추경안 발표 기자회견 연기…의견 못좁히고 결국 의총 열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초 9일 오전 예정이었던 자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의료기관 피해지원금액 등을 놓고 원내지도부 내부 갈등이 발생하면서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개최해 자체 추경안 내용을 결정하고 추인을 받을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9일 당내 비공개 회의 중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복수의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와 강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공개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대신 발표할 자체 추경안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의견 대립을 빚었다.

강 정책위의장은 의료기관 피해지원액을 정부가 제시한 1000억원의 2배인 2000억원으로 증액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조 단위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좀 많이 하라고 했는데 왜 2000억원만 했나. 조사해보라니까 왜 안 했나, 제대로 조사 안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강 정책위의장이 “아니 왜 잘, 열심히 준비한 걸 못 믿나”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이때 고성은 회의장 밖에 있던 기자들에게까지 들릴 정도였다.

주변에서 “뭐 이런 걸로 시끄럽게 하나, 다시 조사해서 보완하면 된다”며 만류했지만 이 원내대표도 “왜 소리를 지르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재차 정책위 추경안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등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5분여 만에 회의는 종료됐고, 강 정책위의장이 가장 먼저 회의장에서 나왔다.

강 정책위의장은 무슨 일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내(지도부)에 가서 물어보라”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