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급등하던 우선주들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우선주 감시 강화를 선언한 뒤 하루만에 빚어진 일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외에 오를 이유가 없는 우선주들의 급등은 우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26일 개장 초반 대호피앤씨우는 전거래일 대비 12.37%, 삼성중공업업우는 9.47%, 삼양홀딩스우는 5.99% 각각 하락했다. 같은 시각 5% 이상 하락한 종목 9개 가운데 3개 종목이 우선주다. 전날 우선주 약세 여파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25일에는 태양금속우와 SK네트웍스우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15% 이상 폭락한 주식 14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우선주였다. 계양전기 우선주( -29.44%), NPC 우선주(-25.71%), 진흥기업2우B(-23.45%) 등 13개 우선주가 15% 이상 급락했고 10% 이상 빠진 우선주도 삼양홀딩스우, 흥국화재우, 노루홀딩스우 등 10개 종목이었다.
우선주 약세 현상은 한국거래소가 최근 우선주 급등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우선주 등 유동성이 낮은 종목이 특별한 호재 없이 급등한 것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주 초강세 경향이 가격제한폭 이후 발생한 원인은 명확치 않다. 다만 우선주의 속성상 유통 물량이 적어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도 시세조종이 쉽다는 일반적 속성이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우선주 급등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우선주는 수급을 제외하면 오를 이유가 없는 종목둘이다. 그만큼 오르기도 쉽고, 떨어지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이 우선주”라고 말했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주 급등 현상은 유통 주식 수가 적은 가운데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업 가치와 상관 없이 주가가 몇 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고,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통주식수와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 종목군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본주보다 가치가 외려 더 높거나 본주 등락과 상관없이 홀로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 또한 이례적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거래소 측은 최근 급등 현상을 빚은 우선주들을 대거 매집한 특정 증권사 계좌에 대한 거래 내역을 증권사들에 징구할 방침이다. 거래 원장을 살펴 허수 주문 등 불공정 거래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련 정보를 금융감독원에 넘길 계획이다. 금감원은 추가 조사를 한 뒤 불법 혐의가 발견되면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검찰 등 수사기관에 관련 내용이 통보되게 된다.
특히 거래소 측은 부당이득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당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어서 처벌 건수가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시세조종 혐의가 짙은 계좌에 대해선 증권사에 수탁거부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