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연300~400억원 추정 일각 “삼성계열사 인수자금”분석

한화그룹이 올해부터 한화생명 등 전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걷는다.

브랜드 사용료란, 상표권을 가진 기업이 이름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지주사가 계열사에 이름을 빌려주고 이용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보편적으로 계열사의 매출 또는 영업이익의 일정부분을 정해 받고 있다.

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은 오는 24일과 31일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고 (주)한화에 브랜드 사용료 지불 건에 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주회사가 아닌 한화그룹은 현재 (주)한화가 ‘한화’ 브랜드 소유권자다. 한화그룹은 지금까지 각 계열사들이 ‘한화 000’이란 사명을 써도 별도로 이용료를 받지 않아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그룹 브랜드 사용료 지불여부에 대한 논의는 재작년부터 시작돼 왔으나, 모든 법률적 검토 등이 마무리돼 올해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할 예정”이라며 “비용 지불의 투명성을 좀더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올해 브랜드 사용료로 (주)한화에 지불해야 할 금액은 연간 300~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 규몬느 4100억원에 이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임시이사회에서 브랜드 사용료 지불안에 대한 안건이 의결되면 각 계열사별로 연간 이용료의 절반이 지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 및 한화증권 등도 마찬가지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현재 각 계열사들이 그룹에 내는 공동분담금과 별개로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할 예정”이라며 “금액은 공동분담금 규모 대비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각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걷기로 한데 대해 삼성토털 등 삼성 4개 계열사 인수자금 마련을위한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올해부터 공동분담금 외에 별도 브랜드 사용료를 내도록 결정한 것은 삼성 4개 계열사 인수자금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한화손보 등 적자경영에 시달려 온 계열사들의 경우 부담이 만많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인수자금과는 무관하다“며 ”그룹 분담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물론 SK, GS, 금호, 한진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각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적게는 연간 1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