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수입차 임대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입차 임대사업을 운영한다며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자영업자 등 7명에게 155여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편취하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는 피해자 2명을 집단폭행한 혐의(사기 및 공동폭행 등)로 총책 박모(30) 씨를 구속하고 공범 하모(35) 씨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0여년 전부터 대포차 유통업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을 모아 투자자 모집책, 자금책, 대포차량 확보책, 행동대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불법 대포차 사업을 마치 정상적인 수입차량 임대업인 것처럼 둔갑시켜 범행을 공모했다.

일당은 2013년 9월께 음식점을 경영하는 김모(32) 씨에게 접근해 고가의 수입차량을 담보로 대출과 임대사업을 한다며 투자를 하면 월 5%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고, 고급 외제차도 담보로 제공해 운행할 수 있게 해준다며 32회에 걸쳐 약 18억원을 건네 받았다. 이같은 수법으로 일당이 피해자 7명에게 뜯어낸 돈은 155여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고급 외제차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여러 대의 고급 외제차들이 주차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하지만 이 외제차들은 모두 대포차량이었다.

또 이들은 투자금을 받고 이자를 바로 지급하면서 신뢰를 쌓아 더 많은 돈을 투자하도록 유인했다. 이들이 편취한 155여억원 가운데 이자로 지급한 돈만 80여억원에 달했다.

나머지 돈은 정선 카지노와 서울 강남 유흥가 등지에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김씨가 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폭력배 3명을 동원해 경기 광명에 있는 김씨의 집을 찾아가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체무변제를 독촉하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에 대비해 이들은 받아챙긴 돈을 30개 차명계좌로 분산해 입출금을 반복하면서 자금추적을 피하려 했으며, 이자를 수시로 지불해 서로 금전거래가 많았던 것처럼 위장해 민사사건처럼 변질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지난해 6월께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폭력사건이 발생했다는 첩보를 듣고 수사에 착수했고, 이 사건으로 꼬리가 잡힌 일당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고급 외제차를 좋아하는 왜곡된 심리를 이용한 지능적인 범죄”라며 “지난 4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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