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진정세로 접어들었지만 또다른 감염병이 몰려오고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온이 오르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은 1군 감염병을 포함해 각종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는 시기다. 그러나 허술한 방역체계 탓에 감염병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80명에 불과했던 1군 감염병 환자는 4년만(2014년)에 1714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1년부터 유행한 A형간염이 좀처럼 잡히지 않은데다 장티푸스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콜레라와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은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수인성ㆍ식품매개질환으로 물이나 음식 또는 감염자와의 접촉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집단생활 등에서 발생할 우려가 큰 만큼 보건당국은 1군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메르스는 현재 법정감염병은 아니지만 의학계는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와 함께 4군 감염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1군 감염병에 대한 방역대책이 더 중요한 이유다.

1군 감염병은 아니지만 모기를 통해 발생하는 일본뇌염(2군 감염병)과 말라리아(3군 감염병)도 대체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뇌염은 2010년 전국적으로 26명이 발생했지만 이듬해 4명으로 줄다 2012년 20명, 2013년 14명, 지난해 26명 등으로 다시 증가했다. 일본뇌염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서울에서만 11명(42.3%)이 발생할 정도로 ‘전국구 감염병’으로 확대됐다.

말라리아는 2007~2010년 전국적으로 1000명 이상 발생한 이후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연도별로 발생현황을 보면 2010년 1772명 이후 2011년 845명, 2012년 555명, 2013년 445명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642명으로 다시 늘었다.

메르스처럼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들어오는 질병도 ‘요주의관리’ 대상이다. 지난해 기준 오염지역 61개국 중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국가는 12개국이다. 오염지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토대로 지정한다. 여기에는 메르스 발병지역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도 포함돼 있다.

보건당국은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서 오염지역 검역대상 질병이나 국내 1군 감염병이 검출되거나 입국자 중 2인 이상 집단설사환자가 발생하면 해외유입감염병을 의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추적 감시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해외 유입 1군 감염병 환자는 2012년 32명에서 2013년 44명, 지난해 40명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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