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ㆍ김기훈 기자] 김종석<왼쪽> 홍익대 교수가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하자 여권내 경제 노선 투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 교수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여의도연구원장에 공식 취임했다. 앞서 여의도연구원장 자리에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이 거론됐으나 친박(박근혜)계의 반발로 약 1년 3개월여 간 공석으로 남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번 인선을 두고서도 당 안팎에서는 지난 2012년 총ㆍ대선을 기점으로 선보인 ‘좌클릭’ 정책의 ‘우클릭’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원장은 보수 성향이 뚜렷한 경제학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낸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장과 보수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며 선명한 보수 색채를 보여왔다.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 축소를 주장하고 법인세 인상에 반대하며 각종 규제 철폐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 모임은 김 교수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성명을 통해 “김 교수는 경제민주화의 핵심 과제들인 순환출자 금지 및 금산분리에 있어 재계와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고, 경제민주화에 대해 관치경제의 부활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라며 “경제민주화를 부정하는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또 ‘부자정당’ 이미지와 결별을 선언하며 신보수 가치를 내세운 유승민 원내대표와의 갈등도 불가피하단 분석도 나온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등을 통해 법인세 인상, 복지 확대, 양극화 해소, 재벌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오해’라며 일축했다. 김 원장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 오해를 하신 것”이라며 “경제민주화가 우리나라 헌법에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19조 2항에 있는 우리 헌법 정신을 왜 반대하냐”며 “제가 문제 삼는 건 방법론이다. 방법론이 민생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이 돼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김세연 의원은 김 원장의 입장에 대해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김 원장이 밝힌 부분들이 경제민주화의 방향과는 상충하는 부분이 있었다. (김 원장의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김 원장이 취임하면서 앞으로 새누리당 내에 치열한 정책노선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며 “보수성향이 강한 원조 ‘한나라당파’(새누리당의 전신)와 개혁 성향의 ‘새누리당파’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