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공매도 통해 금융시장 교란 혐의 그리스 퀀텀펀드 등에 100만 유로 벌금

그리스의 심각한 경제난과 금융위기를 이용해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돈벌이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헤지펀드들은 ‘그리스 경제를 위해서였다’고 항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그리스 증권감독기구인 자본시장위원회가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 토스카 펀드 등 20여개 헤지펀드에 총 100만 유로(한화 12억 5677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이들 헤지펀드는 지난 석 달간 그리스 주가가 하락했을 때 무차입공매도(naked short-selling) 전략으로 돈을 번 혐의를 받고 있다.

차입공매도는 주식을 빌린 뒤 이를 시장에 내다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주식을 되사 빌린 주식을 상환한다. 공매도가 이뤄져도 결국 다시 매수가 뒤따르는 셈이다.

반면 무차입공매도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 주문만 내서 주가를 떨어뜨리고 이를 이용해 수익을 낸다. 후에 주식 매수가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 대다수의 국가에서 무차입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그리스 감독당국은 경제 및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헤지펀드가 무차입공매도로 이익을 내면서 그리스 금융시장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헤지펀드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그리스 경제를 위해 행동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헤지펀드 관계자는 FT에 “헤지펀드 투자가들은 아무도 그리스 은행에 자금을 융자하지 않았을 때 손을 내밀어 줬다”고 강조했다.

또 헤지펀드들은 현재 범유럽 시장 관계자들에게 그리스 감독당국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호소하며서 벌금을 삭감할 수 있게 해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헤지펀드 투자가들은 그리스 당국이 지나치게 엄격하게 범유럽 법을 적용해 EU시장 질서(일관성)를 깨트리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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