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보건당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의 6월 전쟁을 시작했다. 메르스 환자 발생이 잦아든 요즘이 메르스 사태의 큰 불길을 잡는 데 최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민 보건이나 국가 경제 등 전반에 걸쳐 위기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부담감도 보건당국이 메르스와의 6월 전쟁을 선언한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보건당국의 목표는 이달 말까지 메르스가 더 이상 유행하지 못하도록 슈퍼진원지와 슈퍼전파자를 집중 차단한다는 것이다. 전국민을 공포에 빠트린 메르스 사태를 사실상 6월에 끝장내겠다는 뜻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6월 말까지 집중의료기관, 집중관리기관에서의 산발적 발생을 끝으로 메르스 사태가 잦아들게끔 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메르스 확진 환자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까지 10~20명을 오르내리던 신규 환자가 최근 2~3일새 한자릿수로 급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평택 성모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의 경우처럼 환자가 대량 발생하는 3차 유행만 차단한다면 6월 말까지 메르스 사태의 큰 불은 잡을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보건당국이 뽑아든 6월 전쟁의 전략은 78명의 환자를 양산한 메르스 유행 진원지 삼성서울병원 특별 관리다. 보건당국은 18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직원 9100명 전원에 대해 매일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필요할 경우 메르스 전수 조사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재차 메르스 유행 지원지로 돌아가는 것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권 기획총괄반장은 “신규 환자가 줄고 있는 경향에는 틀림이 없다”며 “아직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또 다른 집단 발생을 막겠다”고 메르스와의 6월 전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삼성서울병원뿐 아니라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등 메르스 확진 환자가 여러명 나온 대형병원 10곳도 메르스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했고 전국 보건소도 메르스 퇴치 작전에 총동원시켰다.

보건당국이 이처럼 메르스와의 진검승부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이렇다. 메르스 환자가 165명으로 늘고, 사망자도 20명을 넘어섰지만 신규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진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6월중에 큰 불만 잡으면 메르스 사태를 사실상 끝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17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전격 방문하고, 본부장을 맡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메르스 확산 차단을 강력히 주문했다. 한국경제에 몰아친 메르스 사태의 충격파가 크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 화장품, 의류, 유통, 관광 등 내수 산업은 곤두박질쳤다. 섬유, 자동차 등 제조업도 메르스에 발목이 잡혀 맥을 못추고 있다.

메르스 충격파가 이처럼 크다 보니 국내외 경제단체가 전망하는 경제지표도 신통치 않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달간 지속된 메르스 사태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최대 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금융연구원도 경제성장률 2.8%로 내려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7% 성장을 내다봤던 숫자보다 0.9%포인트 낮은 전망치다.


기자]최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