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2대주주 제리양 등 ‘한국 스타트업’에 거액 투자… ‘김치펀드’ 등 전용펀드도 속속 생겨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돈은 돈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돈이 항상 대기돼 있다는 의미인데, 과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불었던 스타트업 붐이 재연되면서 돈 줄이 마르지 않는 동네가 됐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사를 키우고 있는 한 스타트업 대표의 말이다. 이말은 실제 이 지역 경제 지표로도 드러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실리콘밸리 인덱스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가 유치한 벤처캐피탈(VC)은 202억 달러(약 22조 5000억 원)로 미국 전체에서 투자 비율이 가장 높다. 실리콘밸리의 일자리 증가율은 약 4%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역 주민의 연평균 소득 또한 11만 6033달러(약 1억 3000만 원)로 미국 전체 연평균 소득인 6만1489(약 6900만 원)달러의 두 배에 가깝다.
실리콘밸리의 부활과 맞물려 형성된 돈 맥(脈)은 성공할만한 투자처를 찾아 국내 스타트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앞서가는 IT(정보기술) 역량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장 환경 등을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실제 야후의 공동 창업자이자 중국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인 제리양, 드롭박스 1호 투자자 페즈먼 노자드, 구글 초기 투자자인 바비 야즈다니, 페이팔 창업 멤버들을 주축으로 한 페이팔 마피아에 이르기까지 거물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속속 투자를 하고 있다. 규모도 몇 백억 원 단위로 점점 커지는 추세다.
대규모 해외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배달앱 서비스 업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이후, 식권 서비스 업체 ‘벤디스’에 재투자를 하고 동네 빵집 배달 스타트업 ‘헤이브레드’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업체 옐로모바일도 1100억 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아시아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미박스는 포메이션8 등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로부터 약 330억 원 규모의 투자받고 글로벌 뷰티 이커머스 업체로 도약에 나섰다.
한국 스타트업만을 위한 전용 펀드도 생겨나고 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보육ㆍ투자기관인 500스타트업은 약 165억원 규모의 ‘김치펀드’를 조성해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500스타트업은 지난 4월 영상제작플랫폼 업체 비렉트에 15만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투자하는 등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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