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줄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대한민국은 글로벌 기피국가로 낙인 찍히는 모양새다. 하늘길이 수월치 않으니 항공주도 암울하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주가는 이달들어 17일까지 각각 8.37%, 9.30% 하락했다. 특히, 대한항공 주가는 17일 에어버스와 보잉에서 13조원 규모의 항공기 100대를 신규 도입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주말 일평균 수송객 수는 메르스가 발생한 5월 말 이후 18% 감소했다. 5월 마지막 주말과 6월 둘째 주말 수송객 수를 비교해 보면 21만4000명에서 17만5000명으로 약 3만9000명 줄었다. 수송객 감소는 매출감소와 직결되기 때문에, 항송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물 매출과 장거리 고객 수요로 매출 감소폭은 약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제주에어와 진에어는 그 타격이 훨씬 심각하다. 한국인 출국 수송객이 주요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의 주말 일 평균 수송객 수는 동 기간 13만7000명에서 10만9000명으로 2만8000명 줄어 3주사이 20.7%나 감소했다. 진에어의 한진칼은 주가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13.32%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항공주 약세가 적어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 첫 사망자 발생한 3월 이후 확진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4월까지 홍콩의 항공주는 15.7% 하락했다가 4월부터 사스가 종료된 8월까지 43.6% 올랐다”며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르스 사태에 따른 눈앞의 수요 위축도 문제지만, 그간 호황을 보였던 단거리 여객과 화물의 업황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인식이 항공주 주가를 누르고 있다”며 “항공 업황의 펀더멘털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하게 항공주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