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벌이 왕실가족보다 영국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레딩대학교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벌이 한 해에 영국 경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는 6억5100만파운드(약 1조1500억원)로 관광 수입을 통해 왕실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보다 1억5000만파운드(약 2641억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벌이 농작물이 성장하는 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와 농작물 판매로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를 분석해 이 같은 수치를 내놓았다.

분석 결과 영국 사과 경작의 85%와 딸기 경작의 45%가량은 벌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작물이 2012년 한 해간 영국 경제에 기여한 경제적 가치만 2억파운드(약 3521억원)에 이른다.

최근 정부가 금지했던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라는 성분의 살충제 사용 허가 여부를 고심하자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사용 허가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이 성분의 살충제가 벌의 생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36만4000명이상의 서명을 받은 청원 운동을 진행한 단체 소속 메간 벤탈씨는 “(연구결과 나온) 수치들은 벌의 개체 수 감소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