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30%확대 후폭풍 태양금속우 사흘상한가 118% ↑ 50%이상 상승종목 8할이 우선주 덩치작은 중소형주 급등락 노출 상폐앞둔 우선주 급등 피해 우려

증시의 하루 가격 제한폭이 상하 30%로 확대되면서 널뛰기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사흘만에 가격이 두배가 된 종목도 등장했고, 반대로 워크아웃 신청 소문이 돈 종목은 하한가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상장폐지 우려가 높은 우선주들의 이상급등 현상은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 제한폭 확대 제도가 시행된 이후 3거래일 동안 가장 큰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태양금속우로 집계됐다. 태양금속우는 지난 12일 1115원에 장을 마감한 뒤 단 사흘 동안 118% 가격이 급등했다. 가격 제한폭이 상하 15%였던 때에는 5~6일이 필요했던 2배 상승이, 제한폭 확대 이후 3거래일로 단축된 것이다.

이외에도 신원우는 70% 넘게 급등했고, 경영권 분쟁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비화된 보루네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65%라는 기록적 주가 급등 현상이 빚어졌다. 17일 종가를 기준으로 전체 거래 종목 가운데 50%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모두 10개로 집계됐다. 급락 종목의 경우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낙폭이 큰 종목 가운데 40% 넘게 하락한 종목은 없었다. 대신 전날 코스닥 시장본부로부터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STS반도체와 휘닉스소재는 30%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9일부터 나흘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던 국일제지는 사흘 내리 떨어지면서 20% 가량 하락했고, 삼륭물산도 17% 하락했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급등 또는 급락 종목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세적으로는 급락보다는 급등 종목들의 수와 급등폭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급등 종목 가운데 우선주 비중이 과도하게 크다는 점이다. 3거래일 동안 50% 이상 상승한 종목 10개 가운데 8개가 우선주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보통주보다 다소 높은 배당을 받는 종목들이다. 유통 주식 수가 적어, 비교적 적은 매수세에도 급등이 가능하고, 반대의 경우 급락 가능성도 크다.

특히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우선주의 급등은 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게 우려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우는 지난 17일 가격제한폭(29.76%)까지 뛰어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우선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됐고, 상한가 마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한국테크놀로지우는 오는 7월 1일 상폐된다는 점이다. 이 종목은 상장주식수가 5만주 미만이어서, 지난 1월 관리 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상폐 위기인 동부하이텍2우B도 전날 10% 넘게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NH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부장은 “급등하는 우선주들 대다수는 상폐를 앞두고 있거나 거래가 없는 종목들이다”며 “한국의 우선주는 보통주 보다 배당을 1% 정도 더 주는 수준이다. 주가가 하루에 30% 오르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채권 개념이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상승 이유는 개별 종목별 이슈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