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매출 전월보다 0.1%↓ 소주는 10% 늘면서 역전극 순한 과일소주 열풍이 원인 메르스 나들이 기피 영향도
전통적인 여름 강자로 꼽히는 맥주가 비틀거리는 사이 겨울 강자인 소주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펄펄 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처럼 순하리, 자몽에이슬 등 달콤하고 순한 과일 소주 열풍에 힘업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소주 매출은 전월 보다 10%나 늘어난 반면, 맥주는 0.1% 줄었다. 날씨가 더울수록 맥주 매출이 늘어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 기간 소주와 맥주의 상대적 매출 비중도 소주의 경우 26.2%로 작년 동기(23.4%)보다 2.8%포인트 증가한 것에 비해 맥주 비중은 1년 사이 76.6%에서 73.8%로 약 2.8%포인트 위축됐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지난해 5월에서 여름인 6월로 넘어가면서 소주 비중이 1%포인트(24.4%→23.4%) 떨어지고 맥주 비중은 그만큼(1%포인트)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름철 소주 맥주 매출 증감 추이가 역전된 것과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과일 소주’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최소연 롯데마트 주류MD(상품기획자)는 “보통 여름이 가까워지면 맥주 수요가 늘고, 소주 매출이 줄지만 올해의 경우 ‘순하리 처음처럼’과 같은 과일향·즙을 넣은 순한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맥주 침체-소주 호황’ 분위기는 이마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마트의 6월(1~28일) 전체 주류 매출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19%)보다 약 2%포인트 많은 것이다. 하지만 맥주의 비중은 1년 사이 52.9%에서 51%로 약 2%포인트 깎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소주들이 전국 판매에 들어간 사례가 많은데다 과일맛 저도수 소주의 인기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반면 맥주의 경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소비자들이 나들이 등을 기피하는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롯데주류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출시된 과일 리큐르 ‘처음처럼 순하리’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병이나 판매됐으며, 이달 27일까지 100일동안 무려 4000만병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 역시 출시 하루만에 115만병이나 팔리는 등 빠른 속도로 과일 소주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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