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보테로 등 미술전 잇달아…공기관·대기업 후원…설레는 관객들
‘마크 로스코, 프리다 칼로, 모딜리아니, 페르난도 보테로…’
세계적 거장들의 명화(名畵)들로 꾸며진 블록버스터급 미술 전시들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작품들을 한국에 들여오는 데 만만치 않은 대여료에, 관람료도 비싼 편이다. 전시 후원에는 공공기관, 대기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3월 미술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전시 마크 로스코전은 이달 28일 막을 내린다. 멕시코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 전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모딜리아니전, 페르난도 보테로전도 여름방학을 앞두고 잇달아 개막한다. 전시는 9~10월까지 이어진다.
라틴 미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의 전시가 7월 11일부터 열린다. 토실토실 풍만한 인체 그림으로 유명한 보테로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화려한 색채 속에 남미의 정서를 녹여내는 작가다. 벨라스케스, 루벤스 등 고전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패러디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들 같은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일상적 모습들을 보테로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지난 2009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국내 첫 전시에서 관람객 2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작품 90여점이 출품된다.
국내 최초 모딜리아니 회고전이 26일 개막한다. 이탈리아 출신, 파리의 이방인으로 35세 나이에 요절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긴 얼굴에 긴 목, 길게 변형된 코를 가진 인물의 초상화로 유명하다. 작품 속 인물들은 텅빈 눈으로 아득한 내면의 깊이를 담아낸다. 생전에 남긴 유화 작품이 400점에 못 미치지만 20세기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에꼴드파리의 대표 화가이자 파리 몽파르나스의 전설로 평가된다. 세계 유수의 공공미술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모딜리아니의 원화 70여점을 볼 수 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는 척추성 소아마비를 앓다 18세에 처참한 교통사고를 겪었다. 이후 일곱번에 걸친 척추 대수술을 감내하는 등 47세의 나이로 요절하기 전까지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불살랐다. 전시 작품들은 멕시코 영화 사업가 겔먼 부부의 컬렉션으로, 현재 미국 뉴욕 베르겔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 멕시코 정부의 허가 아래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원숭이와 함께 있는 자화상(1943)’ 등 회화 10점을 포함, 드로잉, 영상, 사진, 의상, 장신구 등 소품들이 전시에 나왔다.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작가’, ‘전시작품 평가액 2조5000억원’ 등 떠들썩한 마케팅을 펼쳤던 미국 추상표현주의 대가 마크 로스코의 전시는 28일 막을 내린다. 미국 워싱턴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로스코의 회화 50여점을 선보인 전시다.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인 ‘지하철 판타지’, 신화를 소재로 한 ‘안티고네’, 시그램 벽화 스케치 그리고 붉은빛으로 물든 로스코의 마지막 작품까지 전 생애 작품이 총망라됐다. 특히 로스코의 블랙 페인팅으로 벽면을 채운 미국 휴스턴 소재 로스코 채플을 재현한 공간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디에고 리베라, 앤디 워홀 전시 역시 8~9월까지 볼 수 있다. 김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