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미국기업과 부동산을 사냥하듯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최근 글로벌 리서치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2014년까지 지난 15년간 중국의 미국기업 인수 및 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는 총 46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위한 핵심기술 보호 등의 이유로 중국의 자국 기업 인수를 압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경제 활성화와 실업률 문제를 두고 중국의 투자를 마냥 제한할 수만은 없다. 실제로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열풍이 지난 금융위기 속 경제회복의 밑거름이 됐고, 중국 투자 기업체의 고용규모가 약 8만 여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기업들도 미국 내 법규 및 제도를 철저하게 분석한 후 중소규모의 기업 인수를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식의 우회적인 방법으로 미국 정부의 견제를 피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대(對) 미국 투자의 특징은 80년대 일본이 보였던 때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일본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국의 브랜드 미국 시장으로 직접 진출을 시도했다면, 중국은 글로벌 기업과 브랜드 자체를 모두 인수해 이미 구축된 비즈니스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북미 인력과 기술의 핵심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인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구글의 모토로라를 인수한 바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마켓 진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새시 부품 제조업체인 완샹그룹이 M&A를 통한 글로벌 마켓 진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이 인수한 글로벌 브랜드와 사업영역은 제조업을 넘어 관광, 정보통신, 최첨단 기술 분야까지 광대하게 퍼져있다. 호텔 인테리어 전문 업체인 HBA, 뉴욕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스토리아 호텔, 영화보급사 AMC, 이탈리아 타이어 Pirelli 등이 그 예다.
한편, 기업의 인수합병과 관련된 투자활동은 막대한 자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부정적 평가도 있다. 하지만 한 기업이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마케팅과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과정은 오랜 기간의 노력과 투자를 요하므로, 매각된 기업의 가치에는 그간의 실수와 시행착오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세계 시장은 이미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들어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기업들의 M&A전략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기존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가치, 시장 노하우는 물론, 기존 협력사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까지도 활용하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M&A는 선진 기술력 없이도 첨단 기술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본격적인 수출 활로 확대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임은 두말할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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