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2차유행 종식되나=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에도 추가자가 발생해 확진자는 총 122명으로 늘었다. 대책본부는 9명의 사례 중 8명은 5월27~29일에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됐고, 1명은 5월27~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로 확인됐다고 했다. 15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을 통해 지난달 27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입원한 35세의 환자로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을 감염시켜 또 다른 ‘슈퍼전파자’로 우려가 많은 환자다. 대책본부는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가 심야에 통보돼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우려되는 것은 ‘음성’으로 판정받았던 의심환자가 다시 ‘양성’으로 판정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8명 중에는 그동안 메르스 양성과 음성을 오갔던 임신부(39세)가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 경기 평택경찰서의 35세의 한 경찰관이 메르스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증세가 악화해 재차 이뤄진 2차례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것도 확인됐다. 이 경찰관은 지난달 31일 당직 근무 중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심해지자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으며 당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으며 앞서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만나 술자리를 가진 탓에 박애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담당 의사가 관할 보건소에 의심환자로 신고한 바 있다.
대책본부는 “확진자 총 122명 중 임신부는 처음이며, 외국에서도 임신부 감염 사례가 적어 일반 환자와 다른 합병증 등 위험성에 대한 근거는 명확치 않으나, 치료에 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신부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리바비린), 인터페론 등을 투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지속 관찰하면서 적극적인 대증요법을 실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이 임신부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 그간 2차유행을 이끌었던 메르스의 최대잠복기(2주)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울 대형병원에서 감염됐던 환자들이 지방으로 다시 내려가면서 지역사회 감염위험도 있기때문에 고비가 꺾일지 여부는 주말을 지나봐야 알것 같다”고 내다봤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에서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접촉했던 내원객들이 전국 각지로 내려가면서 그동안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전남, 원주, 속초 등에서 속속 ‘메르스 양성’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메르스 피로감=3주째 ‘메르스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피로감과 스트레스도 극에 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산세가 이미 진정세로 돌아섰고 평상시와 같이 생활하라고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했지만 하룻밤 자면 다시 쏟아져 나오는 확진자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전업주부인 박모(38) 씨는 “평소 호흡기가 약해 늘 걱정인 7살짜리와 3살짜리 아기가 있는데 둘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벌써 일주일째 보내지도 않고 바깥출입조차 안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은 감염이 발생한 병원출입외 일상생활은 평상시처럼해도 된다고 하지만 매일 메르스 확진자가 추기로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 가족의 건강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 꼭 필요한 일 아니면 바깥출입을 삼가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 확진환자, 의심환자, 일반환자가 각각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방식의 메르스 대응 의료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증환자는 서울의 보라매병원, 대전 충남대병원, 경기 분당서울대병원, 충남 단국대병원 등 16개 ‘치료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경증ㆍ의심환자는 서울의료원, 부산의료원 등 32개 ‘노출자 진료병원’에서 진료한다. 이 의료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음압장치를 격리병실이나 1인실에 설치한 병원이다. 일반환자를 위한 ‘안전병원’은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지 않도록 별도의 진료 공간과 입원실을 갖춘 병원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거쳐가지 않은 병원 가운데 지정했다. 음압병동은 현재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해 부족분을 긴급수입하거나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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