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꽃 돈주고 사기 아까워” 화훼 소비액 8년새 31% 줄어 불황·수출급감 화훼산업 울상
‘꽃은 돈주고 사기 아깝다.’
불황 속에 꽃다발이나 화환 등 화훼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엔저(円低) 여파로 수출도 급감해 국내 화훼산업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05년에 2만870원이었던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은 2010년 1만6098원, 2013년 1만4452원으로 8년새 31%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화훼 생산액은 1조105억원에서 7368억원으로, 화훼 농가 수는 1만2859호에서 9147호로 각각 27%, 29% 감소했다.
화훼 소비의 감소는 선물이나 경조사용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화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수요는 경기와 사회 분위기에 민감한 편이다.
불황으로 저가 꽃다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조화나 비누꽃 등 대체재가 많아지면서 화훼 최대 성수기인 졸업식 시기에도 꽃 수요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학교 졸업식이 몰린 올해 2월 aT 화훼공판장 경매실적은 68억6200만원으로 작년 2월(84억3800만원)보다 19%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화훼ㆍ인삼ㆍ녹차의 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화훼를 돈 주고 사기에는 아깝다는 응답이 36.2%로, 특히 20대 응답자는 절반 이상인 59.7%가 화훼를 돈 주고 사기 아깝다고 답했다. 20대에서 화훼가 생활필수품이라는 응답 비율은 8.6%에 불과했다.
화환ㆍ꽃 관련 규제가 소비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2011년부터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공무원은 가격이 3만원 이상인 축하 화환이나 화분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이 규제를 계기로 화훼 경매가격이 하락하고 재배 농가와 생산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게 aT의 설명이다.
국내 소비는 물론 화훼 수출도 부진하다. 화훼 수출은 장미ㆍ카네이션ㆍ국화 등 절화 수출이 지난해 기준 일본 비중이 98%에 달할 정도로 일본 쏠림현상이 심해 엔저의 타격이 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 7996만1000달러였던 절화(切花)와 꽃봉오리 수출 금액은 지난해 2746만4000달러로 감소, 4년 만에 66%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수출 부진이 이어져 1∼5월 수출액은 503만3000달러로, 2010년 같은 기간(1956만5000달러)의 약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aT 관계자는 “해마다 도산ㆍ파산하거나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 화훼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