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증권시장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가 강타하고 있다.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 환자가 25명까지 늘면서 관련 바이오주, 백신주가 연일 상한가(가격제한폭)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ㆍSARS), 신종플루 등을 겪은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스나 신종플루 때 경험했듯이 실적이 동반되지 않은 종목의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며 “유사업종이라는 것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급등하는 메르스 테마주=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메르스 환자가 첫 발생한 이후 백신관련주, 위생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거래량도 폭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진원생명과학은 지난달 27일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함께 메르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DNA백신을 개발하기로 하고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지난달 20일 이후 주가가 배(103.80%)로 뛰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가 1.74%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코스닥 시장의 동물 의약 백신 업체인 이-글벳과 중앙백신, 제일바이오의 주가도 지난달 20일 이후 각각 22.54%, 28.22%, 39.38% 상승, 같은기단 코스닥 지수 변동률 0.25%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국순당은 자회사를 통해 투자한 솔젠트가 메르스 감염 여부는 물론 15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중국에 공급키로 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또 손 청결제, 마스크 등 위생관련제품 생산하는 업체의 주가도 급등했다. 손 청결제 제조업체인 ‘파루’는 5월20일 이후 37.55% 상승했으며 마스크 제조업체인 케이엠과 조아제약의 주가도 각각 34.60%, 14.73% 올랐다.

▶기대감에 오른 주가…옥석가려야= 백신주ㆍ바이오주가 연일 강세를 띄는 것은 실적에 바탕이 아닌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스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현재는 없다(No vaccine or specific treatment is currently available)”고 밝힌 상태다. 치료제가 없기에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 2003년 상반기 국내 첫 사스환자가 발생한 이후 관련용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수혜를 입으며 반짝 테마주를 형성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흐름은 전형적인 테마주 형태를 띄고 있다며 백신ㆍ바이오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 상승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르스에 대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백신 관련주가 오르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관련주들의 수혜 기대감은 있을 수 있으나 실질적인 실적으로 이어진 벨류에이션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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