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박주연 기자] 최고의 예능에서, 최악의 예능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다시 부활했다. 진정성 논란으로 한동안 프로그램 존폐여부까지 불거졌던 MBC 일요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논란과 질타를 뛰어넘어 다시금 호감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이전 만큼 파급력은 없지만, 묵직하고 단단하게 ‘진정성’을 다지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 31일 방송된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해군 해난 구조대(SSU)에서 수중 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물공포증과 다리고통을 각각 호소한 조동혁과 이규한이 자진 퇴교를 한 가운데, 나머지 멤버들은 물속에서 자신과의 극한 싸움을 견뎌냈다. 물속 훈련이 익숙지 않은 슬리피는 손을 떨고 헛소리를 하면서도 도전을 꺾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교관이 검은색으로 변했다며 환각 증세를 토로하면서도, “계속 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혀 슬좀비라는 새로운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온몸으로 괴로하는 슬리피는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나, 성공과 함께 엄청난 희열과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물을 쏟는 슬리피의 모습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24년만에 재 입대를 한 임원희도, 불혹의 김영철도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고 SSU 고강도 훈련을 이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영철은 1분 숨 참기를 실패한 이후, 한참을 울었다. 뼛속까지 예능인인 김영철이 예능감을 쭉 뺀채, 프로그램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기도 했다. 김영철은 어쩔 수 없이 자진 퇴교를 한 이규한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해 이규한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그들이 느꼈을 진한 동기애와 아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진짜 사나이’들은 사나이들의 뜨거운 눈물로 점철된 편이었다. 고강도 훈련과 훈련에 임하는 멤버들의 자세,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은 도전 등은 ‘진짜 사나이’가 애써 프로그램을 포장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에 내포돼 있는 진정성을 절로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가짜 사나이’라는 오명과 질타를 벗는 순간이었다. 앞서 ‘진짜 사나이’는 시즌2 출범에 앞서 본격적인 관찰 예능의 주역을 이끌었던 ‘아빠 어디가’와 함께 폐지돼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군대라는 공간 안팎으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프로그램 내부적으로도 예능적 요소를 꾸며낸다는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진짜 사나이’는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사랑해주었던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를 되살리며 다시금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예능적 재미를 배가시켰던 일반병사들의 활약을 자제시키고,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직업의 출연자들을 대폭으로 늘이며 여러 가지 캐릭터를 부여했다. 다시금 자리를 잡은 만큼, ‘진짜 사나이’가 이전과 같은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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