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신도시는 기존 구도심에 비해 깨끗하고 생활 인프라가 우수해 선호되며 아파트값도 비싼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신도시의 인기를 위협하는 구도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6월 분양하는 미사강변도시 단지가 눈에 밟히지만 여기도 너무 탐이 납니다. 갈등되네요.”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방문객 P 씨는 하남 신도시인 미사강변도시와 구도심격인 하남 현안2지구 에일린의 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신도시, 그것도 한강이 조망되고 서울지하철 5호선(미사역)이 개통 예정인 미사강변도시는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대로 주변(강동 고덕지구 3.3㎡당 분양가 1900만원대)보다 크게 낮아 작년과 올해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지난달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이런 열기를 등에 업고 평균 23대 1, 최고 66대 1이라는 미사강변도시 민간분양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주 분양한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 단지가 분양되는 하남 구도심 현안2지구는 신도시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역시 한강 조망, 서울지하철 5호선(검단산역) 개통 예정 등의 호재와 함께 이미 형성된 학군과 대형마트 등 생활 인프라, 수도권 동남부를 들썩이게 하는 대형 호재 신세계유니온스퀘어 입점 등을 내세워 미사강변도시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하남 수요자들 일부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8배 규모인 유니온스퀘어가 단지 바로 앞 길 건너 생긴다는 점에서 오히려 미사강변도시보다 이 단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주말과 연휴 4일간 모델하우스에는 약 3만5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고 분양 관계자들은 청약 1순위 마감을 자신하고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1271만원) 역시 미사강변도시(1300만원대 중후반)에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분양가는 조금 낮지만 발코니 확장비가 상대적으로 비싸(전용면적 74㎡ 1874만원, 84㎡A 2003만원, 84㎡B 2200만원, 84㎡C 1919만원) 총 분양가는 미사강변도시와 비슷한 수준. 하남 구도심 선호 단지인 하남풍산아이파크5단지 84㎡ 시세 역시 미사강변도시에 뒤지지 않는 5억원 전후에 형성되고 있다.

구도심은 검증된 생활 인프라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 주택이 재개발, 재건축되거나 택지지구가 개발되고 대형 호재가 따라 붙으면 신도시를 능가하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사례는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에서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미사강변도시(3.3㎡당 1300만원대), 위례신도시(3.3㎡당 1800만원대) 등의 수도권 신도시 붐이 일었지만 올해 서울 강북권에서 분양된 재개발 아파트(신금호파크자이, e편한세상 신촌 등) 다수가 3.3㎡당 20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로 승부해 수도권 신도시를 훨씬 뛰어넘는 분양 열기를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