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연 금리 2%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상품이 종적을 감췄다. 이와 함께 단기 상품이 장기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26일 각 은행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한국씨티, 한국SC은행 등 국내 7대 시중은행 중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특정대상 제외) 금리가 2%대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지난달까진 2%대 상품이 일부 남아있었지만 이달 들어 은행들이 또 다시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2%대 상품은 모두 사라졌다. 금리가 1% 중후반대였던 상품은 1%대 중반대로 금리가 떨어졌다. 주요상품 중 그나마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한국SC은행 개인고객인터넷전용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연 1.95%였다. 이외 금리가 1%대 후반대인 상품 대부분이 인터넷전용상품이었다. 국민은행 ‘e-파워정기예금’(연 1.80%)과 외환은행 ‘e-파트너정기예금’(1.75%)이 여기에 속한다.

신한은행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연 1.65%), 외환은행 ‘YES큰기쁨예금’(연 1.65%), 우리은행 ‘우리유후정기예금’(연 1.60%) 등 일반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1%대 중반대로 좀 더 낮았다.

가장 낮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예금’으로 금리는 단 1%에 불과했다. 이 상품에 1000만원을 1년 만기로 넣을 경우 이자 및 배당소득세율(15.4%)을 제외하면 이자가 채 10만원이 안된다는 애기다.

금리역전현상도 벌이지고 있다. 단기 상품(1년이하) 금리가 장기상품(1년이상)보다, 예금이 적금보다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의 ‘e-파트너정기예금’은 1년 예금 금리가 1.75%인 데 반해 2년 예금 금리는 1.70%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나 2년 만기나 모두 똑같은 1.60%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은행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사실상 제로금리로 장기보다 단기 상품에 몰리는 고객들의 움직임도 금리역전현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수신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하락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대 후반대로 떨어진 시중은행도 여럿 등장했다. 지난달 취급된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7개 시중은행 중 4곳의 평균 금리가 2%대였다. 한국SC은행이 평균 2.90%로 가장 낮았고 ▷외환(2.95%)▷하나 (2.96%)▷우리(2.99%)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2%후반대로 이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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